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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Oct 10. 2022

'분유'를 먹인다면...

먹어야 할 양, 먹을 양 늘리기는 이렇게

육아 초보자들의 경우 분유 먹이는 것도 어려워한다.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대체 얼마나 먹여야 할까? 그동안 산모들에게 자주 들었던 질문, 대부분 산모가 어려워했던 것들을 위주로 적어 본다(젖꼭지에 가득 차도록 먹인다. 40도 정도로 식혀 먹인다처럼 육아 관련 책에 있는 기본적인 것은 생략한다)  

혹, 어쩌면 대중적으로 검증된 육아 전문가들(소아청소년과 종사자, 육아 관련 연구자 등)이 보기에 이론과 다른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관련해 덧붙이면, 같은 증상을 놓고도 의사마다 소견과 처방이 다른 것처럼 산후관리사마다 다를 것이다. 아래는 그동안 내가 지향, 대처해온 것들임을 밝힌다.

           

▲"조리원에서 알게 됐는데, 우리 애보다 하루 먼저 태어났거든요. 요즘 100mL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100mL 먹였던 건데…."

    

:혹은 “우리 애보다 1주일 먼저 태어났는데 벌써 통잠을 잔대요”며 부러워하는 산모도 종종 있다. 물론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아기의 상황이 도움이 되긴 하겠다. 그런데 같은 날 혹은 하루 이틀 차로 태어났으니 먹는 것과 잠자는 것 등이 비슷할 것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아기마다 성향과 조건이 다르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물론 속 사정도 다를 것이다. 그러니 참고만 하자. 관련된 수많은 정보도 마찬가지, 참고만 하자. 내 아기가 먹고 싶어 하는 만큼 먹이는 것이 맞다.    

 

▲“대체 얼마나 먹여야 할지…. 너무 어려워요!”

      

:분유마다 아기가 먹어야 할 양, 즉 권장량이 제시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우리 아기가 먹는 분유 권장량을 참고하지 않아 아쉽다.

    

분유마다, 그리고 출생 며칠 차냐? 에 따라 권장량이 다르다. 성장에 따라 적당한 분유량을 제시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아기는 기계가 아니다. 그런 만큼 규격(권장량)대로 먹지 않는다. 내 아기가 먹고 싶어 하는 양이 있다. 그러니 분유마다 제시하는 권장량에 ‘+,-’해서 먹이면 되는데, 그동안 경험상 ‘권장량에 +-20~40mL’ 먹이면 무난했다.     


참고로, 국내 생산 분유(아래 국내 분유) 권장량이 수입 분유 권장량보다 많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는데, 수입 분유 권장량대로 먹이면 배고파하는 아기들이 많다. 수입 분유 경우 ‘권장량 +30’ 정도를 먹는 아기가 대부분이었는데, 몸무게도 무난하게 늘었다(백일 무렵 몸무게는 출생 몸무게 2배 정도)



▲“먹는 양을 어떻게 알고 늘려야 하죠?"     


: ①먹은 후 젖꼭지를 계속 빨거나 혹은 물고 있거나 ②먹을 때가 되지 않았는데 먹겠다고 하는 경우가 잦거나 ③다 먹고서도 잠들지 못하는 것이 되풀이되거나 ④몸무게가 늘지 않거나(1주일에 200~300g 늘어야)라면 부족한 것이다. 이중 한가지라도 해당한다면 늘려야 한다. 그런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늘리지 않는다. ‘먹는 양에 +20~40mL’ 정도 하면 된다.

 

대체 얼마나 먹여야 할까? 육아 초보자들에게 가장 큰 숙제다. 답은 우리 아기가 원하는 양이다. 아기가 원하는 양은 아기를 자세히 살피면 알 수 있다. 

       

▲"신생아 때 너무 많이 먹여 몸무게가 너무 많이 늘면 소아비만으로도 이어진대요. 몸무게에 따라 먹는 양이 달라진다는 것 아세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몸무게에 맞게 먹여야 건강하대요. 몸무게에 x2를 해 먹이라고 하더라고요. 4kg이면 80mL 이렇게. 좀 더 먹고 싶어 하면 거기에 10~20mL 정도 더해서 먹이면 된대요. 어제 오후에 4.2kg이어서 어젯밤부터 84mL 먹이고 있어요. 그렇게 먹여 주세요. 100mL 타서 좀 버리고 먹이면 먹이기 편하더라고요”     


:나름 체계적이며 과학적? 인 것 같았는지 공식을 메모해 냉장고에 붙여놓고 요구하는 산모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그 아기는 배고파했고 계속 칭얼댔다. 솔직히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으며, 피곤한 육아라고 생각한다. 이런 계산이 어떻게 나왔을까?     

 

아기들이 잘 못 잔다거나 계속 칭얼대는 가장 큰 이유는 먹는 것이 부족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생아 때는 배부른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먹여야 한다. 그래야 무난하게 자란다. 그리고 스스로 먹는 양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단 며칠에 불과할지라도 지속해서 배고프게 먹은 아기 중에 먹는 것에 유독 민감해하는 아기가 많았다. 더 먹지 않겠다는 반응(혀로 밀어낸다. 빨던 것을 멈춘다. 입에 물고 어른 얼굴을 쳐다본다. 고개를 돌려 젖꼭지를 뺀다)도 늦는 경우가 많았다.

    

신생아 때는 먹는 것과 몸무게 느는 것(~백일 무렵까지 1주일에 200~300g 늘어야)에 특히 더 신경 써야 한다. 어른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로 태어난 위를 비롯한 장기들이 더욱 커지거나 소화 기능을 비롯해 여러 가지 장기들의 기능이 강화되는 등 평생 살아갈 바탕이 갖춰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먹는 것이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    

  

게다가 젖이 부족하면 좀 울어 보다가 그래도 주지 않으면 자는 순둥이도 있다. 이런 경우 기초대사에 필요한 양을 섭취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지금 당장 우리 아기가 먹고 있는 분유통을 들여다보라. ①1단계 0~1/2개월, 1~2주 혹은 0~2주 ②2단계 1/2개월~1개월, 2~8주 ③3단계 1~2개월, 2개월…. 이런 식으로 태어난 날수가 적을수록 보다 세분화하여 권장량을 제시한다. 이는 태어난 날수가 얼마 되지 않은 아기일수록 먹는 것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방증인 것이다.     



▲"산후조리원에서 2주 지낸 후) 퇴실할 때 80mL를 먹여서 그렇게 먹이면 되는 줄 알았는…."(퇴실 1주일이 지났는데 계속 80mL를 먹이고 있었다. 아기는 매우 민감한 상태였다)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신생아(~한 달) 시기엔 먹는 양이 특히 중요하다. 그래서 분유통에 보면 1~2주, 2~4주. 이렇게 두 단위로 잘라 권장량을 제시하는 것이다.     


산후조리원에서 2주 보낸 후 퇴실한 경우라면 대개 17일 차~20일 차 정도다. 이에 1주일 지났으면 한 달 가까이 된 아기다. 한 달 무렵 아기의 분유 권장량은 국내 생산 분유는 120mL 6~7회(720~840mL). 수입 분유는 100mL 7회(하루 700mL)이다.      


이처럼 양이 달라지는 것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수입 분유(내수용) 권장량과 국내 생산 S분유 권장량이다. 브랜드는 달라도 수입 분유는 모두 이렇게, 국내 생산 분유도 모두 이렇게 권장한다.


▲"산후조리원 원장님이 신생아 위 용량은 최대 90mL라고 그에 맞추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더 먹이면 자꾸 역류해서 아기도 엄마도 힘들고, 또 많이 먹인 만큼 버린다고…." (그래서 39일 차인 아기인데 수입 분유 100mL를 먹이고 있었다)     


:최근에 들은 말이다. 이 아기가 먹던 수입 분유 권장량은 2~8주 100mL 7회(하루 700mL)이다. 그러니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아기가 권장량대로 먹지 않는다. 좀 더 먹고 싶은 아기가 있지만 좀 덜 먹는 아기도 있다.  

    

이 아기는 좀 더 먹고 싶어 하는 아기였다. 게다가 우리나라 아기들의 경우 수입 분유 권장량을 먹이면 부족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수입 분유를 먹이더라도 우리나라 분유 권장량에 근접해 먹이면 무난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경험으로 120mL를 먹이니 안정됐다.   


   

▲"응가 할 때마다 얼굴이 빨개지도록 힘을 쓰거나 울어요. 분유가 맞지 않아서 그런다는 사람도 있던데 바꿔 볼까요?"

 

:돌보는 3주 동안 한 번도 응가를 보여주지 않은 아기가 있었다. 물어보니 밤 10시~새벽 1시 무렵에 주로 응가를 하는데, 30분 전에 얼굴이 빨개지도록 힘을 주거나 운다는 것이었다.   

   

사실 대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아기 속사정을 모르는 데다 같은 증상도 사람마다, 즉 아기마다 다르니 말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런 경우 ‘분유 때문에’로 단정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다른 문제 그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덧붙이면, 많은 아기가 응가 할 때 얼굴이 빨갛게 되도록 힘을 주기도 한다. 혹은 입을 앙다물거나 주먹을 쥐고 힘을 주기도 한다. 우는 이유는 솔직히 모르겠다.    

 

역시나 (분유를 바꾸지 않았는데도) 케어 마지막 주 내가 돌보는 낮에 응가를 보여줬는데, 다른 아기들처럼 얼굴이 빨개지도록 힘을 주며 응가를 했으나 울지 않았던 것을 보면 ‘분유 때문에’는 아닌 것이 맞았던 것 같다.      

반면 분유를 바꾼 후 하루에도 몇 번 지리다가 하루에 한 번 응가를 하거나, 황금 똥을 누는 아기도 있었다.


혹은 "분유가 맞지 않아 분수토를 하는 것 같다"거나 "분유가 좋지 못해 트림을 너무 많이 한다"며 바꿔볼까?를 묻는 산모도 있다. 분수토는 식도와 위를 이어주는 괄약근이 약해서라거나, 급하게 먹었거나,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을 먹었거나, 트림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유가 좋지 않아서, 혹은 우리아기와 맞지 않아서도 근거 불충분이다. 어떤 아기든, 그리고 어떤 분유든 한번 먹고 여러 차례의 트림을 한다. 심지어는 먹은지 3시간 가까이, 5~6차례나 하는 아기들도 많다. 

      

(이후 생각나면 덧붙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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