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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Oct 11. 2022

젖병 관리는 이렇게

어쩌면 식상한 설명일지도 모르겠는데, 모유 혹은 분유를 어떻게 먹이는가?도 중요하지만 젖병이나 엄마의 젖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 도 중요하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아구창 같은 질환을 발생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어떤 육아 지침서에서도 젖병 관리에 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 아예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아마도 ’전용솔로 깨끗하게 세척 후 몇 분 정도 열탕 소독해야‘거나 ’젖꼭지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정도일 것 같다.  

 그래서일까? 아기에 관한 여러 가지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민감한 산모인데 정작 젖병은 개수대에 어젯밤 먹은 설거짓거리들과 마구 섞어 놓는다거나, 1단계 젖꼭지로 먹여야 하는 신생아에게 2단계 젖꼭지로 먹이는 등처럼 바람직하지 못한 관리와 사용을 흔히 목격하게 된다.     

산후관리사를 해오며 터득했거나, 지향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주관적일 수도 있겠다. 생각나는 대로이다. 순서는 중요도와 상관없다.      


▲젖병 소독기를 갖춘 집이 많다. 최근 A 젖병에 ’젖병 소독기에 넣어 소독하면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수 있다’라는 주의 사항이 있다며 일부 젖병을 피하는 산모도 있다. 그런데, 그래서 선택한 젖병을 보면 환경호르몬 검출 때문에 선택하지 않은 A 젖병과 같은 소재인 경우가 많다.      


문득 A 젖병을 만드는 회사가 지나치게 양심적인 것 아냐?의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몇몇 젖병 소재를 봤는데, 같은 성분으로 만들었는데도 그런 표기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하간, 보다 이성적이며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젖병은 가급 사용 직후 씻는다. 세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뒀다가 한꺼번에 씻어 분유 세정제로 닦거나, 열탕 소독을 하거나, 젖병 소독기로 소독하면 세균 따윈 박멸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과연 그럴까? 주변을 오염시킬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신생아 때는 수유 간격이 짧은 데다가 먹는 양이 들쭉날쭉할 수도 있다. 물론 모든 아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밤중에도 2~3차례 먹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한밤중 수유 후 씻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다. 그래도 가급 1차적으로라도 씻어 놓은 후 아침에 더욱 세심하게 씻는 쪽으로 권하고 싶다.      


참고로 ‘언제까지나’가 아니다. 차츰 밤에 먹는 횟수가 줄다가(한 달 무렵 밤에는 먹지 않고 5시간 잘 수 있다) 아예 먹지 않고 자는 시기(~백일 무렵)가 온다.    

 

      

▲젖병은 찬물로 먼저 씻는다. 처음부터 따뜻한 물로 씻으면 모유나 분유 속 지방이나 단백질 성분 등이 젖병에 유막 같은 것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유축기 깔때기나 젖병, 노리개 젖꼭지 등을 개수대에 설거짓감들과 섞어 놓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칼이나 가위처럼 뾰족한 조리도구들까지 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 살림살이에 서툴다 보니 이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나…. 오염은 물론 스크래치가 생길 수도 있다.     


열탕 소독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볼 같은 것에 따로 두자. 가급 전용 용기 마련을 권한다.    

      

▲갈수록 집에서 밥 해 먹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그래서인지 조리도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집들도 많다. 출산 직전까지 일했던 산모들의 경우 더욱 그런 경우가 많다.     

 

당분간이라도 열탕 소독을 하겠다면 전용 냄비를 미리 준비한다. 코팅 냄비보다 스테인리스 냄비로,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을 준비하자. 그리고 열탕 소독이 필요한 시기에는 젖병 소독 전용으로 쓰자.       

   

▲이미 열탕 소독했던 물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 열탕 소독한 물이 식었을 때 물을 버리면 물이 닿은 곳에 어떤 선이 생긴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열탕 소독 시 나온 환경호르몬 같은 물질들이거나 세제 찌꺼기일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선이 없어도 만져보면 뭔가 만져질 때가 ‘거의 다’이다. (그래서 뜨거울 때 개수대 살균용으로 버리고 있다)          


▲환경 호르몬 때문에 유리병으로 된 젖병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주의해야 할 것은, 매번 열탕 소독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젖꼭지는 매일, 젖병은 1주일에 한 번’식으로 정해놓고 열탕 소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처음부터 유리 젖병을 쓰는 집이 있었다. 어느 날부터 젖병 입구에 금이 가거나 조각이 떨어져 나간 것이 발견되었다. 물론 어디에도 부딪히지 않으려고 살살 다뤘는데도 말이다. 그 유리 조각들은 어디로 갔을까? 두고두고 찝찝했다.     

 

젖병 자체 문제일 수도 있겠다. 혹은 열탕 소독 시 끓는 물에 의한 반복적인 충격 따라서 아니었을까?    

 

얼마 전 케어한 산모가 유리 젖병을 선택했다. 최근 며칠 전 큰 용량의 유리 젖병(270mL)을 다시 구매했다. 백일 이후 쓸 예정이란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젖병(PPSU 소재)이나 실리콘 젖병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조언했다.     

 

이유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때문일까? 어깨는 물론 팔목과 손가락 등이 아프지 않은 산모를 찾아보기 힘들다. 유리 젖병은 그 자체만으로 무겁다. 그에 ~270mL의 분유를 담으면 얼마나 더 무거워질까?      


일정 시기가 되면 많은 아기가 스스로 잡고 먹으려 하기도 하는데, 놓아 보면 잡고 먹은 후 던져놓고 놀기도 한다. 혹은 먹다가 잠드는 아기들도 있다. ‘셀프 수유는 말리고 싶은 사람이지만 아기가 어느 정도 자라 이처럼 잡고 먹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맡겨보는 것도 좋겠다’이다. 그런데 젖병이 유리로 된 데다가 무거우면 어떻게 될까?      

   


▲세척솔은 여유 있게 준비해 자주 바꾼다. 너무나 오래 써서 스펀지 부분이 약해졌거나, 그로 스펀지를 지탱해주는 딱딱한 부분이 드러나게 되면 젖병 속 스크래치를 만든다. 그러니 여유 있게 준비해 놓고 한 번씩 세척솔을 만져보아 딱딱하거나 거친 것이 느껴지면 주저 없이 교체한다.  

         

▲분유만 먹인다거나 유축해 먹이는 등 젖병을 많이 쓴다면 8개는 갖추는 것이 좋다. 산후관리사가 함께 있는 낮에는 젖병 개수가 많지 않아도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다. 그래서 4~5개 정도만 준비한 경우도 있는데.     


산후관리사가 없는 시간대나 주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어쩌면 미처 씻지 못해 허둥대거나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일도 발생하니 말이다. 사소한 것으로 육아가 더욱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만, 대부분의 젖병들이 작은 것과 큰 것으로 구분되어 나온다. 나중에 많이 먹을 것에 대비해 처음부터 큰 젖병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유리 젖병이나 실리콘 젖병이 아닌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젖병이라면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을 참고해 선택한다. 참고로, 산모들이 가장 많이 쓰는 모 젖병의 경우 ‘5~6개월마다 교체’를 권장한다. 스크래치 가능성 때문이다.      


백일 혹은 6개월 이후 쓸 젖병은 나중에 준비하면 좋겠다. 신생아 때는 1일 10회 가까이 먹지만 갈수록 횟수가 줄어 백일 무렵엔 5회 정도 먹는다. 게다가 백일 무렵부턴 한밤중에는 먹지 않아도 된다. 수유 횟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수유 간격이 넓다는 것. 적은 개수로도 얼마든지 사용 가능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첫째가 백일 이후 분유만 먹었다. 당시 2개를 준비했는데 1개만 있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병원이나 산후조리원에서는 가볍게 빨아도 쉽게 나오는 작은 둘레 젖꼭지를 주로 사용한다. 그래서 그 후 쓸 젖병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얼마 쓰지 않고 교체하면 낭비라는 생각에 신생아용 젖꼭지 다음 단계 젖꼭지를 선택하는 산모들도 종종 있다.    

  

젖꼭지를 여러 단계로 구분해 놓은 것은 ‘아기의 성장을 고려해서 만든 것’이라서다. 젖꼭지가 맞지 않으면 먹기 불편할 수(사레들린다거나, 미처 삼키지 못하는 등) 있다. 그러니 젖꼭지에 권장되어 있는 대로 교체해야 한다. 젖병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참고로, 병원이나 산후조리원에서 쓰던 작은 둘레 젖병은 가급 출생 2주 차까지만, 대략 산후조리원 퇴실과 함께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빠는 힘이 세지면 먹는 중에 걸핏하면 둘러붙는다. 성장에 따라 빠는 힘이 점점 세져야 한다. 그런데 가볍게 빨아도 쉽게 나오기 때문에 아기가 힘들이지 않고 빨게 된다. 그러면 빠는 힘이 세지지 못한다.      

가볍게 빨아도 나오는 젖꼭지를 빨아 먹다가 상대적으로 힘들게 빨아야 하는 엄마의 젖을 빨아 먹으려니 더 힘들 것이다. 이처럼 여러모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모양도 가지가지, 크기도 가지가지. 젖병과 젖꼭지 종류가 워낙 많다. 그래서 모양에 끌려, 혹은 배앓이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말에 선택, 지인이 한 번도 쓰지 않아 버리기 아깝다며 줘서…. 등과 같은 이유로 여러 가지 젖병을 쓰는 경우도 종종 본다.      


그런데 가급 한 가지로 통일해서 쓴다. 그래야 관리가 편하다.     


젖꼭지는 특히 더 한 가지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엄마 젖과 인공젖꼭지를 빨아 먹는 방법은 다르다. 그렇다 보니 혼합 수유를 하는 아기들에게서, 특히 엄마 젖을 직접 물리는 방법으로 모유를 먹는 아기에게서 빠는 것을 혼동하는 것이 자주 목격된다. 그런데 인공젖꼭지가 제각각이라면?     


얼핏 비슷해 보이나 젖꼭지마다 모양이 다르다. 두께도 다를 것이다. 어떤 젖꼭지를 주든 먹는 아기도 있지만 크기가 같아 보여도 특정 젖꼭지만 주면 먹기 힘들어하거나 빠는 것을 주저하는 등처럼 혼란을 겪는 아기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선택하자.         

  

▲‘젖병 세정제로 닦은 후→열탕 소독→젖병 소독기로 소독과 수분 제거 후 쓰는 것’이 공식처럼 되었다. 그런데 언제까지 이처럼 3차까지 소독을 해야 할까? 정말 이처럼 3차까지 소독할 필요가 있을까?    

 

모두 다 쓰는 것 같지만 젖병 소독기를 쓰지 않는 산모들도 있다. 간혹 열탕 소독이나 젖병 소독기 사용 시 나올 수 있는 환경호르몬을 이유로 젖병 세정제만 사용하는 산모도 있다.      

 

첫애를 출산한 1990년대 전후 소위 젖병 세정제라는 것이 나왔다. 당시 ‘번거롭게 열탕 소독을 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으로 젖병 세정제를 홍보했다. 실제로 젖병 세정제로 씻은 후 더 이상의 소독은 하지 않고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방식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몇 년 전 정수기 광고에 젖병에 물을 따르는 모습이 삽입됐던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간혹 정수기 온수를 뽑아 분유를 타는 사람들도 있다. 혹은 정수기 물을 받아 분유 제조기 물로 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끓이지 않은 물을 상온에 두면 몇 시간 후면 엄청난 숫자의 세균이 발생한단다. 분유 제조기 물로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물을 팔팔 끓인 후 적정 온도로 식혀 사용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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