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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Aug 23. 2022

'안목있는 범퍼침대?'는 백일 이후에

신생아 침대는 산모까지 배려해 선택해야

잠자리의 중요함에 대한 설명이 굳이 필요할까? 어떤 침대가 좋을까?도 예비맘 혹은 산모들에게 중요한 고민거리이다. 그래서 나름 신경써서 선택한다. 하지만 아기를 위해서 신경쓰다보니 아기를 돌보는 산모를 전혀 배려하지 않거나 혹은 산모의 체형을 고려하지 않은 침대를 구입하는 경우도 많아 보인다. 또한 우리집 구조나 생활패턴에는 불편한 유형의 침대를 구입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침대가 좋을까? 판단하고 선택하는데 참고하길 바라며 두꼭지(침대 선택할 때 염두에 둬야할 것, 바람직한 침대 환경)로 정리해 본다.   




아기들은 금방 자란다. 아기 침대 혹은 신생아 침대로 가장 많이 쓰는 침대인 원목 침대에 가로 눕혀 재워도 될 정도로 작았던 아기는 백일 가까이 되면 침대가 비좁단 생각만 들 정도로 많이 자란다. 장만해 봤자 얼마 쓰지 못하고 바꿔야만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들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움직이며 잔다. 그렇다 보니 높은 침대는 낙상에 대한 불안을 느끼게 한다.      


이런 이유로 '바닥에 매트리스처럼 깔고 그 주변을 범퍼로 두르는, 뚜껑이 없는 상자 모양새인 범퍼 침대(저상 침대라고도 한다)'를 신생아 침대로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름 멀리 내다보고 선택한 것이다. 한마디로 '안목 있게' 말이다. 하지만 “백일 이후에 썼으면 좋겠다. 한두 달 만이라도 원목 침대(아기 참대 하면 흔히 떠올리는, 선 채로 허리만 약간 굽혀 돌볼 수 있는 형태의 침대) 대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한 번쯤 권하곤 한다.  이와 같은 범퍼 침대는 어느 정도 자란 아기들 침대로는 괜찮지만 신생아 침대로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생아 때는 하루 '~15'개 가량의 기저귀를 내놓는다. 범퍼 침대를 쓸 경우 기저귀를 갈아줄 때마다 무릎을 꿇게 된다. 수유 횟수도 10회 전후, 수유 때마다 안아 올리거나 내려 놓으며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트림시킨다고, 풀어진 싸개를 다시 여민다고, 우니까 등등으로 셀 수 없이 많이 안게 된다. 그때마다 무릎을 꿇어야만 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무릎이 어떻게 되겠는가?    

 

게다가 안아 올리거나 혹은 아기를 안은 채로 바닥에 내려놓게 되며 허리에도 무리가 간다. 그런데 하루에 수십 번이나 해야 한다. 그렇다면 산모나 아기를 돌보는 사람이 어떻게 될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산후관리사들도 아주 싫어한답니다. 어깨, 허리, 무릎뿐만 아니라 팔까지 너무나 아프거든요. 무리하게 써야 하다 보니 피곤이 가중되겠죠?)     


시도 때도 없이 먹던 아기는 한 달 무렵부터 일정의 간격으로 먹게 된다. 그래서 백일 무렵에는 5회 정도 먹게 된다. 먹는 횟수가 줄어든 만큼 갈아줘야 하는 기저귀 개수도 줄어든다. 게다가 꽤 오래 자기도 한다. 신생아 때보다 안았다 내려놨다 하는 횟수가 훨씬 줄어드는 것이다.    

  

그래서 백일 이후 사용은 그나마 괜찮을 것 같아 '범퍼 침대는 백일 이후에나'로 권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백일 무렵도 좀 이른 감이 없잖아 있어 보인다, 6개월 무렵부터가 그나마 괜찮겠다' 생각한다.    



       



원목 침대와 모양은 비슷하나 소재가 전혀 다른, 요람 형태의 침대도 많이 선택하는 것 같다. 원목 침대 다음으로 많이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침대를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면, -원목 침대보다 공간차지를 하지 않아서. -아기가 자란 후 볼을 채워 놀 수 있어서인 경우가 많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양도 예쁜 편이다. 기저귀 갈이대와 세트인 것도 있다. 쓰지 않을 때 접어 보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여하간 그래서 많이 선택하는 침대 중 하나다.     


객관적으로, 이런 침대는 깊은 편이다. 아기가 안정감을 느끼기 좋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엄마 침대 옆에 고정해두고 한동안 잘 쓰는 산모들도 많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쓰지 못하고 모셔두는 경우도 많다. 왜 그럴까? 내가 생각해본 이런 침대들의 단점은 원목 침대보다 낮은 데다가 깊다. 그렇다보니 키가 큰 산모는 많이 수그리게 되며 허리가 아플 수 있고, 키가 작은 산모는 아기를 침대에 내려 놓을 때 팔이 편하지 못하다.  소재가 단단하지 않다 보니 기저귀 등을 갈거나 하면 흔들림이 심하다. 원목 침대보다 작아 금방 못쓰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이 정도다.     

 

참고로, 아기가 자라 침대로 쓰지 못할 때 볼을 채워 놀게할 수 있는 침대라 선택했다는 산모들에게 훗날 둘째를 해주러 가서 그렇게 활용했는가? 물어보면 “좁고 불편해서” 쓰지 못했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쇼파 카우치에 올려놓을 수 있는 휴대용 침대(혹은 미니 침대라고도 한다)를 백일 무렵까지 쓴 후 아예 유치원생도 쓸 수 있는 아동용 침대를 마련해 쓰겠다는 산모도 있었다. 이유는 “통잠을 자게 되는 백일 무렵까지는 어차피 거실 생활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 산모 아기를 80일 차 무렵까지 케어했다. 옆에 초점 책을 놔줄 정도로 여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백일까지는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두 달 케어해주는 동안 위험하단 생각도 한적 없다. 일부러 끌어 봐도 쉽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미끄럼방지가 잘 되어 있어서였다. 하지만 브랜드마다 다를 것이다. 최대한 쇼파 안쪽으로 두고 써야 안전할 것이다.      


아기 침대를 놓는 자리도 어떤 침대인가 못지않게 중요하다. 아기가 고개를 쳐들고 창문을 바라보게 되는 위치는 좋지 못하다. 창문을 자연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여야 한다. 아기들은 빛에 민감하다. 그래서 눈을 맞추지 못하는 아기도 빛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데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위치가 아니면 올려뜨거나 하는 것으로 눈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환기할 때 바람이 직접 닿는 곳은 아닌가? 현관문을 열었을 때 아기가 바로 보이는 위치는 아닌가? 전등 밑은 아닌가? 가까이에 혹시 떨어지거나 넘어질 물건이 있는 곳은 아닌가? 등도 따져 위치를 정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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