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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훈 Jan 25. 2024

사랑이란 감정은

중간 정리

이 지독하고 아름다운 감정에 대한 얘기에 끝이 있을까. 처음에 이 매거진을 구상할 당시에 내가 마무리 짓기로 결심한 곳은 이 글이었다. 위의 내용들에서 다루던 사랑이란 감정의 여럿 면모들 외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분류가 더 있겠지만 내가 표현해내고 싶었던 선이 여기까지 인 줄 알았다.


이 글을 마지막이 아니라 중간단계로 하려고 한다.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서 위의 글들에서 얘기하고자 했던 말을 정리하고 그 외에 나 스스로가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예시를 들거나 소설을 만들거나 표현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나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얘기하면서 앞으로의 글들에 방향성을 정해놓고 싶다.


먼저 프롤로그를 제외한 9가지의 글에 내 생각도 많이 담겨있겠지만 통상적인 얘기들이나 상황들을 넣어서 공감을 일으키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내 주관성을 조금은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상황의 최적의 수를 도출해 내어 말하는 것에 집중한 터라 나의 솔직한 얘기나 감정을 담기엔 부족했다. 이는 예전에 다른 글에서도 말한 적 있듯이 나의 경험(전 연인들에 관한 얘기)을 녹여넣기에 부담이 느껴져서다. 평소 지인들한테도 함부로 이런 얘기를 꺼내기를 꺼려하는 성격이다. 아무래도 나 자신의 얘기인지라 조심스럽기도 하고 공개하기 싫은 부분들도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보단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베이스로 깔려있다.


굳이 이렇게까지 신경 쓰면서 말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나의 성격이 그런 것을 어쩌겠나. 내 경험들을 녹이고 주변에서 들은 얘기를 직접적으로 적용해서 적는 것이 훨씬 공감성이 높고 효율적인 것을 알고 있지만 나를 포함한 주변의 얘기를 함부로 하기가 꺼려진다. 그런 탓에 지금까지 적어놓은 글들이 모두 나의 상상에서 비롯된 것인데, 내가 듣고 본 것이 기반이 된다고 해도 상상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명확하다. 결론은 사랑에 관한 글을 쓸 때마다 이런 상황이나 주제를 생각하는 것이 점점 어렵다. 보다 가볍게 적어내린다면야 고작해야 밸런스게임에 나오는 대화주제로도 충분히 얘기를 많이 적을 수 있을 테지만 이 매거진에 적는 글에서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깊은 생각을 요구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 그게 어렵다.


그래서 조금은 이 목적을 바꿔보려고 한다. 내가 더 많은 글을 써 더 많은 공감대를 끌어내고 모두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 만큼 쉬운 얘기들도 하고자 한다. 이 얘기가 뜻하는 바는 내 글 자체에 무게감이나 얹는 감정의 깊이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상황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 또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며 내 스스로 상상해서 상황을 만드는 것이 벅찰 때 가벼운 상황들(주로 알려진 얘기들)을 얘기할 때 주관을 좀 집어넣어서 얘기를 전달해보고자 한다는 뜻이다.


내가 이렇게 까지 사랑에 대해 적고 싶어 하는 이유는 정말 글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기도 하며 스스로 사랑에 대해서 알고 싶은 탐구심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정말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랑이란 단어가 딱 하나로 정의하기엔 어렵지 않은가. 수많은 상황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사랑이 존재하는 만큼 나는 이 감정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다채로운 색으로 나의 머릿속을 뒤덮는지 알고 싶을 뿐이다.


아마 평생에 걸쳐서 고뇌해도 절대로 정답을 알아내지 못할 난제임을 알고 있음에도 잠깐잠깐씩이라도 나만의 답을 세우기 위해서 찾을 뿐이다. 이 매거진을 시작할 때는 브런치에서 나의 의지박약을 고쳐주기 위해서 내어준 기회의 공간이라 생각하고 일단은 도전해 보자는 마음에 짧은 기획을 세웠으나 하다 보니 스스로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원래도 사랑에 관련된 글을 적는 것을 좋아했고 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만큼 더 많은 이야기를 이곳에 적어 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주로 연인 간에 나타나는 사랑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즐긴다. 이 사랑이 제일 많은 형태를 띨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얘기가 나오고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하니까. 앞으로의 글들에서는 이 외에도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감정이 나타나는 상황과 그 형태에 대한 설명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들을 많이 넣어보겠다. 막연하게 ‘나는 작가로서 글을 적는 것이다.’라는 생각보다는 ‘나 정다훈은 이렇게 생각한다.’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는 분명 글이라는 존재를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나는 이 중간설명의 글에서도 사랑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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