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부가 왔다 -
가족 중에 곧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사람이 있다. 그의 배우자는 어엿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다.
그의 취미는 축구와 온갖 스포츠. 그리고 낚시이다.
딸 가진 부모라면 반대할 취미만 고루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친구 그것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흥미롭다.
축구는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온갖 나머지 스포츠는 시간이 날 때 직장의 동료들과(그다지 시간이 많지 않다)
제일 중요한 낚시는 가족들-3 부자-과 전라도의 어느 섬으로 출동을 한단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가족 모임을 끝내자마자 그 집의 남자들만 전라도의 섬으로 낚시하러 떠났다는
소리를 들으며
앞으로 네가 결혼하게 되면 쓸쓸하겠구나
라고 말하니 자신들은 이미 약속을 정했단다.
결혼하면 낚시는 일 년에 두 번만.
그리고 각자 자기 집에 가고 싶을 때는 한 달에 한두 번 자고 온다.
기타 등등.
요즘 젊은이들을 걱정하는 사람은 실상을 잘 모르는 거 아닌가 싶다.
요즘 젊은 친구들 매우 합리적이고 지혜롭다.
그 지혜로운 예비 배우자는 낚시를 한다더니
삼치를 100마리 잡고
광어를 6자로 두세 마리 잡고
3 부자가 낚시가 아닌 조업활동을 한 것 같았다.
계속 사진을 보내주는데 너무 웃겼다.
참 재미있게 노는 가족이구나.
그리고 자연 속에서 저렇게 천진하게 3 부자가 즐기는 저 집에 내 가족이 들어가도
행복하겠구나. 내 가족 또한 세상 행복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아이니까.
행복과 행복이 만나 자신들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주위가 모두 행복해지는 그런 삶이었으면 하고 기도한다.
우리는 그가 회사원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어부였다. ㅎㅎ
그것도 나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