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제주도민이 가는 찐 맛집 리스트
제주도민들이 가는 찐 맛집 알려줘!
고향이 제주도라고 했을 때 제일 많이 듣는 말이다. 내가 가는 식당과 카페는 늘 정해져 있어서 10군데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음식이 맛있으면 그곳만 가고, 새로운 곳을 시도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다. 제주 향토 음식 중 내 최애 음식인 물회나 해물뚝배기, 갈치조림을 먹으러 다른 식당들을 가보기는 했으나 모두 일회성에 그쳤다는 사실. 원래 갔던 식당들로 발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인들이 제주도 맛집 알려달라고 했을 때 추천한 식당들과 카페를 소개하고자 한다. 나뿐만 아니라 같이 갔던 친구들 모두 만족했던 식당들로 리스트를 뽑아봤다.
* 내돈내산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임을 밝히는 바이다.
1. 순옥이네 명가
학창 시절부터 물회 먹으러 자주 갔던 곳이다. 도민들만 아는 맛집이었는데, 수요 미식회에 나간 후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했다. 맛집에 줄 서서 먹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여기는 기다려서라도 꼭 먹고 온다. 제주도에 물회를 파는 식당들이 많으나 내 입맛엔 여기가 딱이다. 순옥이네 물회뿐만 아니라 전복뚝배기도 맛있다. 제주시 도두동이 본점이고 함덕점이 분점이다. 함덕점도 가보았으나 맛은 똑같다. 단, 함덕점이 더 넓고 쾌적한 편이다.
2. 한라구공탄
흑돼지 근고기를 파는 식당이다. 제주도 카페 '스위츠 커피 바' 사장님 부부가 강력 추천해서 가게 된 곳이다. 골목에 위치해있고, 내가 먹으러 갔을 때도 동네 주민분들이 많아서, '찐 맛집'인 것에 안심하고 먹었던 곳. 무엇보다 고기 육즙이 진짜 끝내준다. 한라 구공탄에 같이 갔던, 입맛이 까다로운 내 친구도 '여기 진짜 인정!!' 이라며 쉴 새 없이 고기를 흡입했다. 사장님께서 직접 고기를 맛있게 구워주신다.
3. 산지해장국
제주도에 유명한 해장국 집이 몇 곳 있다던데, 나는 다른 곳은 가보지 못했다. 산지 해장국을 가보고 다른 곳에는 가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산지해장국은 내가 먹어봤던 해장국 중에서 제일 맛있는 집이다. 사실 이 곳은 내장탕 맛집이다. 내장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해장국을 먹었는데, 같이 간 친구 두 명은 내장탕을 먹었다. 서울에 돌아와서 친구들은 다들 '산지 해장국' 앓이를 했다고 한다. 이 식당의 건너편에는 '제주시 수협 어시장'이 있다. 여행 가서 갈치나 다른 생선을 육지로 택배 보내려면 산지 해장국에서 식사 후, 어시장을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4. 제주밥상
제주도 향토 음식을 파는 식당이다. 여기서 식사할 때는 늘 전복돌솥밥+갈치조림+전복뚝배기 조합으로 먹었다.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제주 은갈치야 어딜 가도 워낙 비싸니 눈물을 머금고 먹는 곳이다. 이 곳 갈치조림은 은갈치와 감자, 무에 달짝지근한 국물이 자작하게 배어있어서 밥도둑이 따로 없다. 공항에서 차로 10-15분 정도 걸린다.
5. 모뉴에트
종달리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카페이다. 친구랑 책 읽으려고 갔는데 분위기에 취해서 수다만 떨고 온 곳. 곳곳에 음향기기들과 LP판들이 놓여 있다. 음악 선곡 또한 흠잡을 데 없이 좋아서 클래식 음악감상실 같은 카페이다. 비 오는 날도 갔었는데 커피, 음악, 풍경이 어우러져 날씨 좋은 날 간 것보다 몇 배는 더 좋았다. 개인적으로 까눌레와 라떼가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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