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일주일에 한 번 글을 씁니다

일주일에 한 번 글쓰기

by 괜찮아샘

교사의 하루, 쉼 없는 흐름

시간은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면, 특별히 마음을 다잡지 않는 한 시간은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립니다. 교사의 하루는 보통 아침 8시 반 무렵 출근으로 시작됩니다.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이어지는 교과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지치지만, 사실 더 큰 산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생활지도입니다. 저학년은 작은 일에도 교사에게 달려와 이야기를 나누려 하고, 고학년은 사춘기 특유의 갈등으로 끊임없이 중재를 필요로 합니다. 이런 일을 소홀히 하면 작은 불씨가 쌓여 언젠가 터져 버릴 수 있지요.

수업과 생활지도로 하루가 끝나면 좋으련만, 교사의 일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다음날 수업 준비는 기본이고, 교무·연구·생활·과학·정보 등 각종 행정 업무가 기다립니다. 퇴근 후에도 집안일이 남아 있습니다.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다 보면 하루는 순식간에 저물고 맙니다.


남는 시간이 아니라 정한 시간

이런 일상 속에서 “남는 시간에 글을 쓰겠다”는 생각은 착각이었습니다. 틈틈이 쓰려했지만, 그 ‘틈’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러 글 한 편 쓰지 못한 채 지나가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글쓰기는 남는 시간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내가 정한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떤 책에서는 “한 달이면 책을 낼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매일 한 꼭지씩 쓰면 30편이 모이니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교사의 삶은 수업과 생활지도, 행정과 가정까지 챙겨야 할 일이 끝이 없습니다. 억지로 매일 글을 쓰다 보면 금세 지치고, 글도 얄팍해지기 쉽습니다. 글은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정성 들여 만드는 요리와 같아야 합니다.


나만의 리듬, 일주일에 한 번

그래서 저는 저만의 리듬을 찾았습니다. 바로 ‘일주일에 한 번 글쓰기’입니다. 금요일쯤 일주일을 돌아보며 초고를 쓰고, 주말 동안 다듬어 일요일에 발행합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며 글을 내보내고, 새로운 한 주를 맞는 것이지요.

왜 꼭 일주일일까요? 저는 일주일에 한 번쯤은 마음을 흔드는 일이 생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특별한 순간을 곱씹고 글로 정리하는 과정은 삶을 한결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글쓰기는 삶의 거울

여러분도 자신만의 글쓰기 리듬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어떤 분은 매일이 맞을 수도 있고, 어떤 분은 한 달에 한 번이 적당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꾸준함’입니다. 너무 느슨하지도, 너무 빡빡하지도 않은 자신만의 템포를 찾는 것이지요. 나에게 맞는 속도로 쓰는 글은 억지가 아니라 삶의 기록이 됩니다.

글쓰기는 교사에게 단순한 취미가 아닙니다. 교실을 비추는 거울이자, 자신을 성장시키는 통로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글은 언젠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으로 닿을 수 있습니다.

어떠신가요?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지 않으시나요?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일단 펜을 들어 보세요. 첫 문장은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써보기’입니다. 그렇게 한 편, 또 한 편 쌓이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글쓰기 리듬이 자리를 잡게 될 것입니다.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10화나는 왜 쓰고 싶은가, 쓰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