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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십대 소녀 Jun 21. 2024

당신은 어디를 향해 가나요.

당신은 어디를 향해 가십니까.

나의 답변은 좀 더 편안하고 평온한 마음을 향해 가는 길

즉, 나에게 안 맞는 옷을 어색하게 입었던 과거로부터 좀 더 나다운 내가 되어 가는 방향.

나다운 방향이란 내가 좋아하는,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딱 맞게 입는 것. 

그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정갈하게 입었던 정장을 벗을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이들은, 겨우 만 1살 나이에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로 똘망똘망 날 쳐다보며 웃음짓던 울 쌍둥이 아들들. 좋은 엄마가 되어야 겠다, 즉 행복한 엄마가 되어야 겠다.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는데, 그러다가 아마 2018년도경? 꽉막힌 세계관에 시야 확장의 동기를 불어넣어 준 책이 바로 ‘부의 추월 차선’. 경제적 자유를 향한 나침반 같은 책으로 2000년대 초에 출판된 책인데, 당시 치솟은 경제적 자유에 대한 거센 사회적 바람과 맞물려 다시 반짝 소개가 되었고, 그 책을 필두로 유사한 책들을 섭렵했다. 경제적 자유에 대한 나의 시각은 그 책을 보던 당시 시점과 지금은 굉장히 많이 달라졌으나, 어쨌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 책은 나의 전통적인 사고 체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 주었다. 그 동안 사실이라 믿었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사실이 아닐 수 있겠다는 의심의 실마리를 야기시켜준 내게는 대단히 감사한 책. 


그때부터 난 내가 살고 있는 사회의 방향성과 의도가 무엇인지 묻기 시작했던 것 같다.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배운 대로 그것이 사실인 양 관습적으로 머리에 주입된 모든 것들을 다시 꺼내 재해석 해보기 시작했고, 세상에 흘러 다니는 수많은 것들을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주입되는 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한 3년 전쯤? 삶의 의미와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다양한 종류의 명상책들과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했고, 그 중 나의 눈길을 확 끈 인디언 관련 책들. 

그들을 접하고 종교, 신, 자연, 죽음과 생명 등의 의미가 무엇인지,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좀 제대로 알고 싶다는 욕구가 올라왔고, 사유가 재미있어졌다. 그러면서 좀 더 공부하고 싶어졌고, 그래서 대학원에 입학했다. 

 

인디언들의 삶으로부터 자극을 많이 받았기에 오늘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전시회에 다녀왔다. 미국 대륙에만 570여 개의 부족에 달하는 북미 원주민들의 깊고 풍부한 문화를 보고 왔는데, 오랜만에 다시 가슴이 뭉글뭉글 다시금 좋은 영감을 받고 왔다. 

어떤 분야로 나아갈지, 나의 관심분야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려준 이들이 바로 인디언들.

수박 겉핥기 마냥의 정보만으로 뭉글거리는 것일 수도 있겠다만, 어쨌든 좋은 영향을 받았음에 너무 감사.

 

갑자기 미래에 대해 기대되는 하루가 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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