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여행 오시는 싱글 여성 분들은 한 번쯤은 멋진 이탈리아 남자와의 로맨스를 꿈꾸실지도 모릅니다. 나도 모르게 몰래몰래 쳐다보게 되는 남자, 그런데 그 남자가 데이트 신청일까 하는 제안을 해 온다면요? 알 수 없는 이탈리아 남자의 마음,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밀라노나 로마에서 만난 이 남자
아침마다 카페에서 마주치거나, 기차역과 메트로에서 우연히 계속 마주치게 되는 이 남자!
밀라노나 로마라면 더욱더 조심하세요! 이 잘 생긴 남자, 공격적이지 않은 동양인 여성을 타깃으로 삼는 소매치기일 수도 있습니다.
커피 마시러 가자는 남자
네, 물론 당신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남자들이 마음에 드는 여자를 보면 던지는 단골 멘트, "Vuoi un caffè?(커피 한 잔 할래?)"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커피는 에스프레소가 아니던가요? 참새 눈물만큼 적은 에스프레소는 식기 전에 마셔야 합니다. 이탈리아 인들에게 식은 커피는 커피도 아닐 진데, 그 작은 잔의 커피가 식는 줄도 모르고 당신의 눈을 바라본다거나, 커피를 홀짝 다 마시고 한참이 지나도 이제 일어나자는 소리를 하지 않는 이 남자! 분명히 당신에게 호감이 있는 거겠지요?
아페리티보 하자는 남자
그럼요, 당신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해 질 녘 햇살이 엷어지고 가볍게 부는 바람은 기분을 더 좋게 만들어 주지요. 가볍게 한 잔, 아페리티보를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하다 보면, 없던 감정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산책하자는 남자
당신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첫 데이트의 긴장감을 공원, 강가, 해변가를 따라 함께 걸으면서 건강하게 해소하려고 하는 스타일입니다. 당연히 걷다가 목이 말라지면 커피든 음료든 함께 한 잔 하게 되겠지요?
저녁 먹으러 가자는 남자
100퍼센트 당신에게 반했습니다. 이탈리아 젊은 샐러리맨들의 지갑은 생각보다 넉넉하지 못합니다. 레스토랑에 당신과 단 둘 만의 저녁 식사를 예약했다는 것은 적어도 그 남자가 당신만을 위해 100유로 이상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피자 먹으러 가자는 남자
아니요, 당신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이탈리아 남자들은 절대로 관심 있는 여자에게 피자나 한 판 하러 가자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피자는 언제 먹으러 가나요? 매일 보는 동성 친구끼리 배가 고플 때 우르르 함께 갑니다. 은퇴한 실버 세대들이 아주 여러 명이서 가벼운 식사를 하러 가서 더치 페이를 할 때도 가는 곳이기도 하지요. 일요일 저녁 집안의 부엌 대장 어머니가 밥 하기 싫을 때 대가족을 이끌고 부담 없이 가는 곳, 현지 맛집 정보가 부족한 관광객들이 맥도널드는 가기 싫고 실패를 줄이기 위해 가는 곳입니다.
이탈리아에 오시면 한 번은 피자를 드시겠지만, 이왕이면 피자의 고향 나폴리에 가셨을 때 드세요.
점심 먹으러 가자는 남자
당신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에게 어딘가 거리감을 느끼는군요.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갈 수 없는 그대! 무언가 마음에 탐탁지 않게 걸리는 것이 있거나 양다리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언가 이상하군요, 조심하세요!
이상, 이탈리아 남자들에 대한 농담 같은 진담이었습니다.
한국 남자들은 어떤가요?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어떤 식으로 데이트 신청을 하나요?
한국이든 이탈리아든, 세계 어디가 되었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에게 진심인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든 동성 친구이든 잣대는 같습니다.
이 사람이 나에게 진심인가 그렇지 않은 가는 단 두 가지를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시간과 돈입니다.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시간은 돈! 그리고 돈 또한 돈이지요. 내가 관심이 있는 이 사람이 나에게도 관심이 있는가? 내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이 사람이 나를 친구로 여기는가? 궁금하신가요?
상대방이 가진 가장 중요한 두 가지의 자본, 시간과 돈을 나에게 어떻게 쓰느냐를 보면 됩니다. 혹시 상대방이 내게서 시간과 돈을 헛되이 쓰게 하기만 할 뿐, 자신의 시간과 돈은 아끼려고 하나요? 혹은 더 나아가 나의 시간 혹은 자본을 이용해 자신의 시간과 자본을 불리려 하지는 않나요?
자본주의, 그야말로 자본이 중심 가치가 되는 세상에서 자신의 돈과 시간을 떼어 나를 위해 기꺼이 쓰는 사람이야말로, 내가 만나도 될 사람, 나의 시간과 돈을 아깝지 않게 써도 될 사람입니다.
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돈과 시간을 써도 아깝지 않은 단 한 사람이 떠오르신다구요? 당신도 모르는 사이, 이미 사랑에 빠지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