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 자리에서
삶에 패배해서, 집에 돌아와도
직장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몇 년째 우울증을 앓아 운명에 굴복해도
괜찮아
괜찮아
살아남지 않아도 좋아
그냥 있는 그대로 괜찮아
그렇게 널 안아주고 싶다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어도
괜찮아, 잘 살았어 모든 순간
잘했어, 네가 자랑스러워
심지어 자랑스럽지 않은 그 순간조차도..
위에는 과거의 나를 바라보다 쓴 글이다.
지금까지는 내 인생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직장에서는 동료들과 손님들의 눈치를 봤고
집에서는 부모의 눈치,
친구들이랑 있으면 그들의 눈치를 봤다.
그렇게 모든 감정에 있어서 배려라는 이름으로
감정의 주체인 나는 버렸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만 생각하고 내가 바라보는 나는 잊었다.
그래왔던 삶이 참 싫어서
내가 인생의 주인공 되려고 그리고 눈치 안 보려고 애썼다.
그러다 문득 그러면 지금까지 타인의 생각과 감정만 읽고 산 세월을 통째로 부정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못 살아온 과거인가?
이것 또한 싫었다.
그런 생각이 꼬리에 물다가 눈물이 나오고
위에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완전히 잘못 살았든 이탈을 했든 그게
뭐든… 세상이 뭐라 해도
나는 내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