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
꽉 죄인 주머니에 구멍하나가 작게 뚫려 봇물 터지듯 나의 감정은 폭발하곤 한다.
누가 내 목을 졸랐을까
나였을까, 세상이었을까.
나의 강박은 살려고 했던 걸까
나를 죽이려고 했던 걸까.
물건을 보면 각을 맞춰야 한다거나
행동을 몇 번 반복해야 하는 등의 외적 강박은 없다.
하지만
타인에게 모든 걸 맞춰야 한다는
내적강박은 심한 편이다.
어렸을 때 자주 하던 성격검사에서 도덕성이 제일 높게 나왔다. 대학생이 돼서 상담을 받을 때 한 성격검사도 똑같이 나왔다. 상담사는 그게 내적강박이 심한 사람들이 그렇게 나온다고 했던 거 같다.
(5년이 넘은 기억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도덕성과 내적 강박이 다른 사람에게는 관련이 없을 수 있어도 나에게는 큰 관련이 있었다.
도덕적이어야 했고 바른 아이여야 했다.
당시에는 이유도 몰랐다. 목적은 없었고
그 생각을 하며 나를 나무틀 안에 넣는 기분이었다.
제일 심하다 느꼈던 때는 형제의 자살시도를 보며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강박이 나의 목을 조르는 걸 느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왜 나는 언니처럼 아프면 안 됐는지는 미궁이다..
그리고 강박에 강박은 내 성정체성도 의심하게 만들었다. 나는 이런 현상이 나에게만 일어나서 내가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강박이 심한 사람들한테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유튜브를 몇 년 전에야 봤다.
그렇게 강박은 내 목을 졸랐다. 다행히 약물치료 상담치료를 받으며 강박, 불안, 우울 모두 그 증세가 약화됐다.
가끔 누굴 위해 살고 있지?라는 생각을 한다.
누굴 위해서 이렇게 힘들게 내 마음을 옥죄이며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내 맘속에 떠오른다.
그럴 때마다 누구는 항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