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옥 (분당점)
소의 머리, 내장, 족, 뼈다귀 등을 푹 고아 삶아 우려낸 국물에 밥을 말은 전통 음식. 설렁탕이다.
몽골의 요리 '슐렁'의 고기를 끓여 밀가루를 넣어 만든 음식으로부터 전해왔고, 몽골어 슐렁이 우리 국어에 차용되어 '설렁'이 되고 여기에 탕이 묻어 '설렁탕(雪濃湯)'이 되었다는 유래를 배경으로 한다.
소뼈를 푹 고아 우려낸 국물. 우유를 섞어내는 통조림이나 프랜차이즈 S와 같은 곳은 먹지 않은지 오래. 정말 제대로 된 설렁탕 집은 전국 곳곳에 몇 곳이 있긴 해서 다행이다. 그중에서 서울 이남에 많이 알려진 이 집. 감. 미. 옥. 오늘은 이 집의 구수한 설렁탕이 먹고 싶었다.
우선 식사 전후 액티비티
획고: 57m, 거리 20.56km. 월간 누적거리: 480.32km
소모칼로리: 488kcal
라이딩 러닝 타임: 1시간.
주요 코스: 죽전 - 정자 - 야탑 - 정자 - 죽전)
기온: 최고 20도, 최저 16도, 출발온도 20도
날씨: 흐림
바람: 남풍 1~2ms
미세먼지: 좋음, 초미세먼지: 좋음, 자외선: 보통
복장: 지로 헬멧, 스파이더 져지, 유니클로 팬츠, Rapha 글래스, 스파이더 얼반 슈즈
주로 평지로 된 탄천 코스라 조용한 음악을 골전도 이어셋으로 틀어두고 천천히 간다.
중간중간 공사구간을 잘 피해서. 흐리고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지만 이내 야탑 부근에선 맑은 햇빛. 하지만 잠시동안의 호사였을까. 야탑 부근에서 감미옥으로 가기 위해 탄천 출구 언덕을 오르려는 순간 펑.
MTB 자전거는 힘이 좋지만 투박하다.
로드 자전거는 멋스럽지만 얇상하다.
브롬톤은 아름답지만 예민하다.
그새 또 잊었을까. 수신호 후 코너웍을 돌며 맛집에 들어설 생각에 그만 페달링을 힘차게 하다 펑!
정말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로드처럼 타면 안 되는데 예민한 부릉이에게 부담을 주었을까?
비드와 타이어 사이에 돌부리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싸하다. 그리고 펑. 식사 후 택시를 불러 KU#에 들러 정비. 결국 타이어를 출고 시 사용했던 슈발베 원에서 슈발베 프로 원으로 변경. (장폭은 더 얇아 구름성이 좋지만 타이어는 살짝 더 두꺼워 내구성이 좋은 모델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깨끗하게 정비된 모습이 좋긴 하나 앞은 슈발베 원. 뒤는 슈발베 프로 원 모델에 색상이 조금 달라 짝짝이 느낌. 앞바퀴는 내년 초 마일리지가 모두 쌓이면 바꿔줘야지. (함께 바꾸는 건 왠지 낭비 같아서)
그래도 내심 맛집의 설렁탕 기운이 남아 있는 라이딩이라 다행이다.
운동 중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 감미옥 (분당 야탑)
지금으로부터 42년 전. 부천에 설렁탕집이 열렸고. 88년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맛의 비법을 전수해 분당에 감미옥이라는 이름으로 분점을 오픈. 이후 뉴욕, 진주 등에도 분점을 열었고 이후 한촌 설렁탕이라는 이름으로 본점은 상호를 변경 자매 브랜드로 포지셔닝되었다고.
우선 들어서면 노포 느낌 충만한 우드 스탁 스타일의 식탁과 의자가 웅장한 느낌. 앉자마자 숙련된 이모들이 달려들어 주문한 설렁탕을 내오는데, 솥밥이 함께 나오는 메뉴도 있지만 가장 기본인 '설렁탕'을 주문하면 밥이 말아져서 나온다.
큼지막하고 풍성하게 썰어 넣은 파, 후추, 소금은 알아서 조절해서 곁들여 먹으면 된다.
가장 먼저 맑은 국물의 구수한 향을 취하고, 뚝배기 긁히는 소리를 즐기며 숟가락 푹 찔러 국밥을 한 입. 아 정말 감동의 구수한 국물. 우려낸 그 구수함이 그대로 전달되어 온다.
겉절이와 함께 나오는 깍두기 깍둑 직접 썰어 국물과 함께 그 맛을 더해 즐기고, 뚝배기 중간 즈음 남았을 때 깍두기 국물 함께 부어 먹으면 더 상큼하다.
누가 이 집의 맛이 20여 년 전보다 못해졌다고 하던데 난 갈 때마다 그 맛. 본점에서 전수받은 집안의 딸에 이어, 다시 아들이 전해받고 또 그의 이모가 죽전에 분점을 내었으니 이내 행복한 맛집이 더 가까이 있어 행복.
자 다음 브롬톤 라이딩 맛집은 또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