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엄마생활
유대인 부모는 아이에게 일을 이렇게 가르칩니다 – 가정에서 배우는 일의 가치 교육법
일의 가치는 가정에서 배운다.
"엄마, 왜 아빠와 엄마는 매일 일해?"
이 질문을 들은 날, 나는 아이에게 무심코 "그래야 돈을 벌지~"라고 말하려다가 멈추었다. 그 순간, 예전에 읽었던 한 유대인 어머니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다.
유대인의 가정에서는 '일'을 단지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지 않다. 그들에게 있어 '일'은 세상에 기여하고, 하느님이 준 재능을 사용하는 신성한 활동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노동의 가치를 이야기로, 행동으로, 삶의 습관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스라엘의 한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그 집에서는 아버지가 변호사였지만, 매주 금요일마다 아이들과 함께 동네 공원을 청소하였다고 하다.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하다.
"나는 이 도시에서 일하며 혜택을 받았어. 그러니 나도 도시에 기여해야지. 그리고 아이들이 배워야 해. 일은 돈을 벌기 위해서만 하는 게 아니란 걸."
그 이야기를 들은 후, 나도 아이와 함께 작은 집안일을 나누어 하기 시작하다. 처음엔 집안일을 나누는 것에 어색해 했지만, 함께 요리를 하며
"우리가 가족에게 맛있는 식사를 만드는 건 사랑을 나누는 일이야."
라고 말해주자, 아이는 점점 자부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하루에 1~2개의 정해진 집안일을 맡긴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해 "고마워, 네가 도와줘서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해졌어."라고 말한다. 아이는 그 과정을 통해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의미 있다'는 감각을 배우게 되다. 이 감각이 바로 자존감의 씨앗이 된다.
나는 요즘도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공부도 일이야. 그런데 엄마가 요리하는 것도, 네가 방을 정리하는 것도, 다 누군가를 위한 일이야. 세상은 그렇게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거란다."
유대인 교육은 일에 대해 이렇게 가르친다.
- 일은 벌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축복이다.
- 일을 통해 인간은 세상과 연결된다.
- 아이에게 맡겨진 일은 그 아이를 어른으로 성장시킨다.
아이에게 맡기는 일이 아무리 작아 보여도, 그 안에 '가치'를 담아주면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커다란 성장을 시작한다. 오늘 우리 아이가 설거지를 도우며, "엄마 나 요리사 될까?"라고 묻는 그 순간, 나는 확신하게 된다. 일의 가치는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마음에서 자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