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엄마의 자녀교육법
7. 규칙을 받아들이는 아이- 자제력 연습
자제력을 기르는 방법,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왜 저렇게 통제가 안 될까?”라는 푸념이다. 내가 매주 토요일 운영하고 있는 영어캠프에서는 가끔 통제가 안 되는 아이로 부모님과 상담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의 언어는 아직 미성숙하여 말보다는 과격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제력 있는 아이를 원하다. 하지만 자제력은 저절로 생기지 않으며, 성장 환경과 부모의 교육 방식에 따라 기를 수도, 무너뜨릴 수도 있다. 자제력을 키우고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로 성장시키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다루고자 하다.
먼저, 자제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길러지는 능력임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의 두뇌는 아직 미성숙하여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관된 환경 속에서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조금씩 자제력을 학습해 나가야 하다. 부모는 이 점을 이해하고 단기간의 변화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한다.
자제력을 기르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기다림’을 가르치는 것이다. 작은 것부터 기다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예를 들어, 간식을 당장 주기보다는 “이따 저녁 먹고 먹자”고 말하며 10분만 기다리게 한다. 처음에는 힘들어하지만 반복을 통해 스스로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잘 기다렸구나”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두 번째는 ‘일관성 있는 규칙 설정’이다. 가정 안에 규칙이 없다면 아이는 어디까지가 허용되고 어디부터가 금지인지 모르게 된다. “TV는 하루에 30분만 본다”, “게임은 숙제 다 하고 난 뒤에 한다” 같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규칙을 세우고, 그 규칙은 부모도 함께 지켜야 하다. 부모의 말과 행동이 다르면 아이는 혼란을 겪고, 결국 규칙을 우습게 여기게 된다.
세 번째는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다.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줄 때, 자율성과 자제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지금 숙제할래, 30분 뒤에 할래?”라고 물으면 아이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며, 그 선택에 따라 행동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물론 선택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책임을 묻는 태도도 함께 가져야 한다.
네 번째는 ‘모델링’이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부모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시키거나,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이면 아이도 그러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된다. 따라서 자제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화가 나지만 조용히 말할게”, “약속은 약속이니까 지킬게”와 같은 말과 행동은 강력한 교육 효과를 지닌다.
다섯 번째는 ‘결과와 책임을 연결짓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규칙을 지켰을 때와 어겼을 때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약속을 지켰으니 내일은 더 많은 자유 시간을 줄게”, “규칙을 어겼으니 오늘은 게임을 못 하겠구나”처럼 말하며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길러주어야 하다. 단, 벌의 방식이 아닌 논리적 결과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아이가 불안하거나 정서적으로 흔들릴 때 자제력은 약해지기 쉽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감정을 공감하며, 따뜻한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엄마는 네가 힘들어하는 걸 알고 있어”,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 같은 말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을 지지하고 안정시키는 큰 힘이 된다.
자제력을 기르는 교육은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위한 토대를 만드는 과정임을 기억해야 하다. 부모의 인내심과 일관성, 그리고 아이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함께할 때, 아이는 스스로를 조절할 줄 알고 규칙을 지킬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이 모든 노력은 시간이 지나며 분명히 보답으로 돌아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