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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디샘 May 17. 2020

새벽4시의 기쁨을 누리다.

나는 운이 좋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에 책상에 앉았다. 명상을 하고 해빙을 한다. 주변을 정리정돈하고 책을 읽는다. 그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  이렇게 여유롭고 평화로운 이 시간, 새벽4시...


바쁜 나의 영어학원 일정을 모두 마치면 말한마디 더 할 수 없을 만큼 에너지가 고갈된다. 하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다음날 새벽4시에 나의 에너지는 100% 충전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기대감에 어쩔 때는 새벽2시에도 눈을 뜬다. 그리고 4시가 아닌 2시에 하루를 열때도 있다. 그럴때면 아침 10시쯤 되면 정신이 몽롱해진다. 2시간의 차이가 나의 하루리듬을 무너뜨린 것이다. 그러면 빨리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바로 낮잠을 20분 자는 것이다. 그러면 어렵지 않게 뒤의 스캐줄을 해낼 수 있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내 주변에 많이 있다. 우리는 새벽4시 단톡방에서 굿모닝!을 남긴다. 그리고는 더 이상의 수다톡 없이 하루를 각자 평온하게 준비한다. 어떤이는 거제에서 어떤이는 파주에서 어떤이는 제주에서... 그리고 나는 김포에서 우리는 서로 힘이 되며 하루를 함께 연다. 가끔은 좋은 일이 생기면 단톡에 결과를 기쁘게 증명한다. 우리는 참 멋진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을 한 번도 만난 적은 없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나의 일상을 그들은  잘 알고 좋은 일에 기꺼이 축하를 해준다. 나는 그들을 존경하며 아끼며 사랑한다.


새벽4시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나는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다. 어릴때부터 나는 초저녁잠이 많았다. 9시 뉴스를 하면 나는 어김없이 눈꺼풀이 무거웠다.  시험준비를 해야 할때도 나는 늦게까지 공부하지 않았다. 대신 새벽에 일어나 집중해서 공부를 했다. 하루는 친한 친구와 시험준비를 위해 그 친구집에서 공부를 하려고 친구집을 방문했다. 친구 효숙이는 내가 잠도 안자고 시험공부를 함께 할꺼라 기대했건만 나는 9시가 넘어가니 그냥 잠이 들었다. 친구는 걱정이 되어 나를 깨웠고 단잠을 깬 나는 나도 모르게 친구에게 짜증을 냈다. 


내실수였다. 나는 새벽공부를 하니 내가 잠들어도 깨우지 말아라 라고 미리 말해주었어야 했다. 그 이후에는 그 친구와 내가 공통으로 깨어있는 시간인 2~ 4시 사이에 함께 알려주며 공부를 하였다.  같은 학년인 그 친구는 나보다 2살이 많았다. 나는 한살 빨리 학교를 갔고 효숙이는 한살을 늦게 갔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 친구는 나를 언니처럼 챙겨주었다. 가방도 들어주고 준비물도 챙겨주고 .... 참 고맙고 미안하다. 


새벽4시의 이 글이 그 때 그 친구, 효숙이를 만나게 해주면 참 좋겠다.

새벽4시는 나에게 항상 상상못할 선물을 주었기 때문이다. 새벽4시의 기쁨을 오늘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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