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11월 21일이었습니다
12월 2일 오전 3시 36분 딱복이로부터
우엉씨 안녕? 드디어 12월이다 ~
휴 급격한 감정선을 겪은 내가 무슨 말을 쓰면서 내 마음을 정리해봐야 할지 조금 걱정되더라고 ㅋㅋㅋ
바야흐로.. 11월 21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해야 하나 (ㅋㅋㅋㅋㅠㅠㅠㅠ) 사랑했고 행복했던, 슬펐지만 아름다운 그런 11월이었습니다.
Q. 나는 왜 울었는가
1. 사건 당일 2일 전부터 급격한 감정조절 실패로 이미 눈물은 흘렸다 호르몬 진짜 작작해
2. 공산당 팬싸로 인한 기분 DOWN
3. 최애에게 기대가 큰 나
까지가 당시에 내가 생각했던 이유고 요새 드는 생각은 너무 사랑했나 보다 이거야
운다 = 어딘가가 복합적인 감정이 있다. 사랑하는 게 마냥 행복하지 않은 것인가? 생각해보면서 잠깐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생각을 해봤어. 걱정할까 봐 말하지만 잘못된 건 없고 그냥 사랑이 컸다가 결론이야. 좋은 추억이었다고 생각하는 중..
내가 그날 이전의 편지들을 읽었거든? 편지 자체에 사랑이 그냥 철철 넘쳐. 나 너 너무 사랑한다고 쓰여 있어. 누가 읽어도 그럴 것 같아.
사랑이 더 커지고 커지고 커지니까 그게 너무 벅차서 소용돌이(세븐틴의 소용돌이 들어보세요) 치는데
기분도 안 좋고... 또 갑자기 '어느덧 여름이었던 저희가... 겨울이...' 하는 순간, 내가 백승이한테 했던 말이기도 하고 그냥 엔프피 특 감정의 쓰나미가 몰려오면서 와장창 눈물 쏟은 거지.
누구나 계획에 없던 사랑을 하게 되고 그 계획이 정말 없던 나는 너무 복합적이었던 것 같아.
지금 좀 진정되고 냉정하게 돌아보니까 별 이유 없던 것 같아 별 일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하하하하하하
예전에 말해준 거 같아. 나는 감성에 빠지면 너무 힘들어서 드라마도 안 보고 감성에 취하지 않으려 한다고. 그 감정을 오랜만에 느껴서 더 힘들었나... 이 사랑의 감정이 좋으면서도 버거운가 봐 나는.
근데 그거 알지. 좋으면서도 버거워. 근데 좋아? 그럼 그냥 해... 중독인 거지 뭐... 사랑은 자해다.
나는 평상시에 나 자신이 되게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거든. 똑 부러진 편이고 강단 있고 근데 사랑을 하면 너무나 너~~~~무나 약해져. 그냥 내 자체가 약해져서 툭치면 엉엉 우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신기하지. 근데 그 모습이 마냥 싫지는 않아. 가끔 놀랍고 가끔은 짜증 나기도 하지만 사랑이 많은 건 좋은 거니까.
행복하라고 말해놓고, 행복한 척할까 봐. 행복이라는 말이 부담될까 걱정하는 이 사랑은 어쩌면 좋니... 너무 사랑하네. 저 생각했을 때 나 첫사랑 오빠 생각났잖아. 거의 뭐 그 급이야 지금. 20살 때 그 첫사랑 오빠도 아니고. 잘해라. 넵. 아니 너 말고 백승아. 잘해라. 진짜 오래 좋아하고 싶다.
내가 첫 편지에 나의 여름은 우엉 씨였다~ 했잖아 진짜 그 여름은 안 사랑했던 것 같아. 마냥 좋은... 귀엽고 좋은 백승이었는데 이제는 찐 사랑이 되어 버린...
2021년 세나의 가을은 김백승이었다. 아쉽지만 너무 행복한 그런 계절이었다.
나의 가을에 우엉이가 함께여서 너무 너무 너무 좋았다. 내가 울면 같이 울어주고, 웃으면 같이 웃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우리 우엉 씨도 내가 많이 좋아하고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해 알지!!!! 하지만 이번 가을은 백승이에게 양보해주자~ 알겠지~?
나의 겨울은 뭘까, 기대하면서 11월의 편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