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수의사 야화 Aug 30. 2022

어느날 갑자기

반복되는 일상 속에 꽃과 나무 새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학교 귀염둥이들에게서 활력과 느낀다. 퇴근 후 뚝딱거리며 차린 저녁상 밥이 너무 맛있다.  한 숟가락 더 배불리 먹고 완벽한 하루라고 생각했다. 자려고 침대 모퉁이에 턱 하니 앉는 순간 갑자기 방안 천장이 떨어 졌다. 어떻게 해야 되는지~


순간 무서워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배꼼이 떴더니 주저 않은 천장이 춤을 춘다. 갑자기 체해도 어지럽다는 엄마말이 생각 났다. 살그미 일어서 활명수를 가져와서 원 샷하고 얼 능 누워 버렸다.


밥 한 숟가락 더 먹어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약간의 후회가 밀려왔지만 국민 소화제 활명수를 믿어 보기로 했다. 아침이 되었고 내려앉은 천장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지만 돌아 눕거나 몸을 숙여도 그런 증상이 약간 남아 있었다.

이비인후과에선 눈동자가 빙글빙글 도는 검사 후 이석증 진단을 했다. 한번에 좋아지기도 하지만 오래가거나 안 나을 수도 있다는 무서운 얘기를 한다. 지진후에 좋아 질 수도 있고 여진이 쭈욱 가기도 한다고 참 애매한 치료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어지럼의 진단은 코로나 시절 한번도 가지 않은 수영장을 갔었고 너무 신나서 하루 종일 놀았었다. 자유영 한다고 너무 자유스럽게 머리를 흔들었다 싶었다.

어쨌든 몸의 활력이 30%만 남은 상황이고 6월 내내 좋아져서 지금은 70%가 된 것 같다. 


대학 병원을 가기 위한 방편으로 들른 동네 중급의 병원에선 예약이 안되어 있다고 하고 면허를 80년에 따신 외래교수라는 심장학회 회원한데 진료를 넘겨준다. 난 어지러운데 웬 심장 회원일까?

당황스럽다가 화가 나기 시작했고 진료를 안하고 병원문을 나섰다. 


괜 시리 혈액검사 할까 바 밥 안 먹고 갔더니 배만 고파왔다. 이 시간에 어느 식당이 문을 열까? 동네 시장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우리동네에 40년 순대 국밥집이 있다. 어느 시간에 지나가도 줄을 서고 있다. 참 신기한 식당이다 오늘도 여전히 한 남자가 줄을 서 있다. 나는 열린 문 사이로

 “사장님 식사 돼요?”

 “네~ 오늘 10분 일찍 출근했어요 어서 들어오세요” 

그 남자를 제치고 냉큼 들어갔다. 일등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라니. 다들 이래서 일등 하려고 하는구나.

호로록 쩝쩝 머리고기를 피해 순대를 골라 먹는데 건너 테이블에 앉은 커플이 막걸리를 시킨다. 

순간 부러웠다. 그래 순대국엔 소주나 막걸리구나. 그리고 이 아침시간에 같이 먹다니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내가 와인 반 병까지 주량 늘렸고 한 병이 목표인데 여기서 주저 앉을 수가 없다. 

그래 중요한 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몸이고 건강 이였다. 

내가 건강해야 주변이 다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님에도 나의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몸을 건강히 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갰다.  신이 인간에 준 선물 중 3가지가 커피, 와인, 개라고 생각한다. 와인 한 병을 목표로 건강 100%를 만들어야 겠다.

작가의 이전글 설악산 대청봉 산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