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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미 Nov 17. 2024

겸손, 미덕인가?


  겸손과 자존감을 균형 있게 유지하고, 자신의 성과와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며 주변을 존중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나친 겸손 대신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의 성취를 건강하게 표현하여 좀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겸손은 본래 자신을 낮추고 남을 존중하는 태도로 정의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교만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에게 진솔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 겸손을 내세우며 우리가 이루어낸 성취나 재능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진정한 겸손이 아니라,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자기 가치를 낮추는 태도로 비춰져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표현하지 못하게 된다.     


  사회는 우리에게 종종 겸손하길 바란다.

  성과나 재능을 앞세우기보다는, 상대방에게 맞추고 남들의 시선에 맞춰 자기 자신을 절제하는 것을 이상적인 태도로 여긴다. 이러한 사회적 기대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성취를 쉽게 자랑하지 못하고, 자신이 자랑스러워하는 순간조차 ‘겸손함’을 가장한 태도로 덮어 버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이 이룬 업적이나 성장, 자신감의 가치를 스스로 저평가하게 되고, 자존감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 사회는 겸손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사회적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겸손이 불러오는 손해나 무시가 분명 존재한다. 때로는 자신감 없는 태도로 비춰지기도 하며, 겸손을 가장한 자기절제가 자칫 자신감 부족으로 이어져 리더십 역할이나 중요한 업무 기회를 놓치는 경우로 변질된다.


  또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강하게 표현하지 않게 되면서 모임이나 회의, 팀 활동에서 영향력을 잃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타인에게 본인의 의견이 덜 중요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자신의 의견이 무시되거나 배제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모의 겸손이 자녀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부모가 자신의 가치를 지나치게 낮추거나 성과를 감추는 모습을 반복하면, 자녀는 이를 보고 자신감이나 자기표현에 소극적이 될 수 있다. 


  이는 자녀가 자신의 성과를 당당히 표현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게 하거나, 자존감을 낮추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녀는 자신이 잘한 일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야 자신감 있게 성장할 수 있는데, 겸손한 부모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고 자람으로써, 자녀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로 인해 자녀는 집단에서 소극적이 되거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지 못해 사회적 관계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자칫 부모의 과도한 겸손이 자녀에게 큰 상처를 주거나 "나는 타인보다 부족하다"는 메시지로 비춰져 자녀도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가지게 되고, 자녀는 성취와 성공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가지게 되며, 가끔 자신의 능력이나 성과를 드러내는 것이 교만한 것으로 오해하여, 실제로 성장에 필요한 경쟁과 성취욕을 기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의 성과를 당당히 인정하고 표현할 때, 자녀는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소중히 여기게 된다. 이러한 균형 잡힌 태도는 자녀가 건강한 자존감과 자신감을 갖고 사회에 나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사진출처]  https://cdn.pixabay.com/photo/2018/09/08/22/02/stop-youth-suicide-3663428_128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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