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방해하는 5가지 마음의 장애 - 1. 감각적 욕망
1. 감각적 욕망
: 즐겁고 만족스러운 느낌을 즐기려는 강한 열망의 상태입니다. 온 마음을 다해 감각적 대상을 얻고자 애씁니다. 또 잠시 얻은 즐거움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누리려는 집착과 갈망이 따르죠. 일상에서는 갖가지 아름다움이나 재물, 명예, 권력, 연애 등 물질적 가치에 대한 갈망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또렷한 목표의식과는 다르며, 불에 달군 숯을 삼킨 듯 참을 수 없는 초조함과 갈증이 일어납니다. 잠시 만족했더라도 다시 새로운 만족을 향해 내달리게 됩니다.
명상 중에도 이런 감각적 욕망이 일어납니다. 주로 편안한 상태와 희열감을 갈망하며, 과거에 경험한 만족스러움에 집착하는 경향이 생겨납니다. 이런 감각적 욕망에 걸리면 명상의 목적 자체가 만족감을 얻기 위한 쪽에 맞춰지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case 1
과거 명상 지도를 하던 중, 한 사람이 수행 가이드를 따르지 않고 스스로의 루틴을 고집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와 수행 인터뷰를 하며 어떤 경험이 일어나는지 물으니, 상상 속 아름다운 세계에 머물며 즐거움을 누리는 중이라고 답하더군요.(개인적인 내용이므로 상세한 내용을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것이 감각적 욕망, 즉 탐욕의 마음 작용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는 자신은 일평생 재물과 명예,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청렴한 삶을 산 사람이라며 펄쩍 뛰었죠. 감각적 욕망은 악인만이 가지는 마음 작용이 아닙니다. 누구나 감각적 욕망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고통을 경험합니다. 감각적 욕망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 마음 작용으로 인해 고통한다는 사실에 주목하려는 것입니다. 마치 꿀 바른 칼날을 핥는 것 같은 위태로움이죠.
어쨌거나 그의 마음은 명상을 할 때마다 걷잡을 수 없는 열망의 상태로 돌진하는 중이었고, 늘 상상의 세계에 머물기를 원했습니다. 수행 인터뷰 없이 혼자 오랫동안 명상했거나, 실습 없이 불교 이론 공부를 많이 한 이들에게 종종 보이는 패턴입니다. 이런 감각적 욕망을 알지 못하면 오랫동안 미로를 헤매게 됩니다. 오히려 명상 초심자보다 더욱 먼 길을 돌아가는 수도 있죠.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세심한 인터뷰와 힐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 ‘죽음에 대한 숙고’ 명상이 도움이 됩니다.
case 2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이 읽은 명상 관련 책에 대단히 몰두해 있었습니다. 이미 책을 읽으며 스스로 설계한 깨달음의 상태가 있었죠. 그것에 맞춰 자신의 마음을 조각하는데 애를 쓰곤 했습니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대단히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지금 명상에 시간을 투자하니 꼭 가치 있는 결과가 나타날 거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녀는 의욕적이고 부지런하며, 삶을 매우 계획적으로 꾸리는 유형이었습니다. 스스로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명상 방법을 배우면서도, 여전히 자신이 설계한 ‘깨달음 역’의 티켓을 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도 감각적 욕망의 미로임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는 스스로의 경험을 기반으로 벽을 부수고 나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짧은 시간, 규칙적인 루틴을 정해 명상하면 마음의 작용이 보다 명쾌해지는데 도움이 됩니다. 바디 스캔과 호흡 명상을 지속하면 좋습니다.
감각적 욕망의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중이라면 브레이크를 꽉 밟으세요.
오직 나만이 멈출 수 있을 테니까요.
* 호흡은 아주 효율적인 브레이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