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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선여름 Sep 25. 2024

[수능 D-52] 가을이 오니 사람들이 착해져

# 드디어 가을이 # 폭염이 지나가고  

덥다 덥다 해도 이렇게 더운 추석은 처음이라고

반팔에 땀을 흠뻑 흘린 9월 중순이었는데,

지난주 주말을 기점으로 아침 저녁 찬 바람이 불고 있네.


엄마 회사에서도 사람들 만나면

“너무 덥죠“로 인사말을 하곤 했는데,

너-무 덥-다는 말을 할 때면 미간이 찡그려졌거든.


이제 가을이네요, 하는 인사말 속에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과 고초를 겪고 평온을 얻은 사람들의 편안함이 느껴져. 미간이 펴져서 표정도 순해지고 모두가 착해진 것만 같아.


날씨가 이렇게 사람들의 평소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주는지 올해 온몸으로 느껴.


더운 나라 사람들은 이렇다더라, 추운 나라 사람들은 어떻다더라, 날씨로 특징을 짓는 것은 교과서 속의 일이었는데,


외국어 배울 때, 스몰 토크로 날씨 얘기를 하면 좋다는 말이 잘 와닿지 않았는데,

왜 날씨가 안 좋은, 춥거나 더워서 단조로운 나라의 사람들이 늘 안부로 날씨 얘기부터 하는지 이제야 와닿아.


너에게도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다가왔기를.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기도^^


가을 초입에,

덩달아 더 착해진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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