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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신 Oct 02. 2024

이 나이에 대학을 간다고

프롤로그 - 시작이 소중한 이유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느껴지는 것이 글쓰기가 내 삶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내 손가락이 컴퓨터 자판을 눌러 되며 각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처럼 글을 쓰는 것이 내 일상에 한 부분이 되었다. 일과 쉽이 하나의 소재로 내 글쓰기의 소재가 되는가 하면 여유시간에는 친구와 수다 떨듯이 자연스럽게 앉아서 글을 풀어내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게 글과 나는 친구가 되어 가고 있다. 마치 누군가의 대화가 너무 소중해서 글로 남기고 싶은 것처럼 책과 영상을 통해 얻게 되는 영감을 놓치고 싶지 않아 친구에게 말하듯 글을 쓰고 있는 듯하다.


 그런 나는 9월 뜻밖의 선택을 하게 된다. 오히려 마음속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배움에 대한 열망을 지나치지 않고 호기심으로 들춰낸 듯하기도 하다. 자주 듣게 되는 유튜브 영상 중 김익한 교수님의 세 가지를 듣다 알게 된 유튜브 대학을 신청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내면적 성장을 위해 스스로 주도가 되어 끌어주고 당겨주는 학습의 장을 이용하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현재 나는 대학 일 학년에 해당하는 강의들을 수강하면 기초공부를 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인지적 학습을 하고 삶의 경험과 연결하고 있는 중이다. 20대 대학에서 미처 깨닫지 못한 지적 호기심을 중년에 나이에 마음껏 들여 마시고 내쉬면서 나에게 훌륭한 양분을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그 신선함이 너무 좋아 매일하고 있는 배움이 내 안의 삶의 공부가 되어 아는 것을 삶으로 실천하고 있다. 내 머릿속의 지식이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어떤 곳에 있어도 그곳은 나의 학습의 장이 된다.

내가 일하는 곳이 조리실이든 학원이든 차 안이든 그곳에서는 나의 정신세계가 배움과 연결이 되어있다. 알게 되는 지식이 지금까지의 경험과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불빛이 들어온다. 때론 잠잠하던 전선에 불이 들어오기도 한다. 알지 못한 이야기가 잠자고 있는 전선을 깨운 것이다. 

내가 다니는 대학은 학교 캠퍼스가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의 강의이다. 내가 만나는 학우들은 서로의 필요로 인해 만들어진 소모임 동기들이다. 내가 배우는 것은 그동안 내가 안다고 생각한 것들을 다시 깨닫게 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내 안의 배움에 대한 욕구는 손들어 주지 않았던 나로 인해 꿈틀대다가 벌떡 일어나 형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배우고 모임을 만들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작업은 나를 주체적으로 이끈다. 주체적인 나로서 살기 위해 배우고 실천하는 그 과정이 즐거운 이유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남과의 비교가 아닌 나 자신이 스스로 느끼는 자기 변화에 대한 기쁨이다. 막연히 혼자서 가는 길에 여러 동행인들과 이정표를 찍고 각자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정보 교환을 하고 서로를 지지해 준다. 내가 메고 있는 배낭의 내용물을 확인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보충하며 매일 나서는 여정은 그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껴진다. 조금 거친 하루의 일정이 이후에는 가볍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나의 성장이 뒷받침 했다는 것이다.


 9월 그 시작을 선택한 것은 참 잘한 것이다.

대학이라는 배움의 시작에 다시 나를 서게 했다. 출발이라는 신호와 함께 나선 그 여정이 인생에 어떤 변화와 성장을 줄지가 벌써 기대가 되고 있다.

그렇게 유튜브 대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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