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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chi Sep 20. 2020

외향적인 여자가 내향적인 남자와 사는 법

Rule 5: 호기심과 개방적인 태도를 갖춰라

한 지붕 아래 외향적인 여자와 내향적인 남자


누군가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나에게, ‘당신과 가장 잘 맞는 사람 누구인가요?’라 질문을 한다면, 나는 단 일 초의 고민도 없이, 함께 살고 있는 내 배우자를 꼽을 것이다.


우리 부부가 갈등 없이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지인이 꽤 되기도 하고, 실제 결혼 전보다 후가 더 좋은 자타공인 ‘결혼 예찬론자’이기도 한 나에게, 어떤 사람이 좋은 배우자감인지에 대한 상담을 청하는 후배가 많다.


“결혼한 지 꽤 되셨는데 아직도 그렇게 두 분 사이가 좋은 걸 보면, 두 분은 성격이 비슷하신가 봐요.”

“항상 같이 다니네요? 취미가 같가 봐요.”

양가가 갈등이 없는 걸 보면, 남편분이랑 자라 온 환경이 비슷해서 공감대 형성이 는 걸까요?”


그런데 막상 그들의 질문을 받고 되짚어보면, 그와 나는 성격도 다르고, 정반대의 성향과 전혀 다른 성장 환경, 전공, 취미, 업무 경험을 지니고 있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동그란 얼굴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으니,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널리 활용되고 신뢰받고 있는 성격진단 검사인 MBTI(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를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나는 사교적이며 열정적인 ESFP형, 그는 원리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하며 책임감이 강하고 꼼꼼한 ISTJ형이다.


외향적인 여자와 내향적인 남자.


무엇이 렇듯 다른 두 사람 잘 지낼 수 있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그 비결을,

어찌 보면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 함께 하는, 

우리의 팀원과 조직에 접목할 수는 없을까?




호기심은 긍정적인 관계를 시작하게 만든다


돌이켜 보면 나는 처음부터 그에게 '호기심' 느꼈던 것 같다.


그와 나는 회사 지인의 소개로 만났는데, 주말이면 어김없이 두세 건의 일정을 잡던, 금보다 더 외향적던 과거의 나는, 농촌봉사활동 후 차가 밀려 소개팅 시간에 늦는 실수를 하고 만다.


약속 시간에 늦은 소개팅 상대를 좋게 볼리 없건만, 그는 해맑게 양 손을 흔들며(봉사활동의 뿌듯함이 만든 저 세상 텐션으로 이해해 주시길) 인사를 하는 내 밝은 에너지에 호감을 느꼈다고 한다.


나 또한 그의 첫인상이 는데, 그동안 각종 모임에서 보던, 외제차, 명품시계, 본인의 스펙을 자랑하기 바쁜 그 또래의 남자들과는 달리, 저녁 식사 내내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 나가던 모습이 믿음직스럽고 진중해 보였다. 


렇게 나는 우리의 다음 만남이 궁금해졌다.


서로 다른 성을 가진  사람이

긍정적인 관계를 시작할 수 있었던 첫 비결은, 

바로 상대에 대한 ‘호기심이었 것이다.


이를 우리 조직 적용해 보 어떨까?


다양성을 갖춘 조직 문화를 만드는

포용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팀의 구성원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경험하는지,

지금 나에게 없는 새롭고 다른 생각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궁금해할 줄 알아야 한다.




감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물론 호기심만 가지고 상대방과 잘 지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그와의 성 차이 결혼 시작부터 인할 수 있었데, 이는 자칫하면 다툼의 소지가 될 사항이기도 했다.


결혼식 당일, 마치 패션쇼장 런웨이 같은 높고 긴 버진로드에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결혼식장을 선택한 나는, 하객들의 축하와 스포트라이트를 즐겼다(이모가 와서 신부가 너무 웃는 것도 보기 안 좋다 할 정도로). 

그날, 신랑은 땀을 비 오듯 흘리며 향적인 신부를 맞춰 주느라 생했다.


결혼식이 끝나고 이제는 조용히 있겠구나 싶어 마음이 편해졌다던 그는, 신혼여행지에서 충격을 받게 된. 신혼부부를 위한 하와이 패키지여행을 선택한 우리 앞에 길고 멋진 리무진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총 네 커플이 그 리무진을 함께 타고 다니며 관광을 해야 했다. 하와이 시내 투어, 각종 액티비티 체험은 물론이고, 식사여럿이서 한 테이블에서 먹 구성이었다.

신혼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귀국 후에도 정기 모임을 갖는다는 친구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나는 새로운 인연이 될 사람들과의 동행에 들떠 있었다. 기왕이면 둘보다는 넷, 넷보다는 여덟이 함께 다녀야 대화도 풍성하고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낯선 사람과 사적인 대화나 불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그런 상황을 불편해했고, 나는 그를 배려하여 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둘이서만 다니는 것으로 현지 일정 경했다.


사람은 나와 다른 사람에게 매력을 느지만,

대방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관계는 ‘호기심’에서 그치고 만다. 


개방적인 태도’와 '공감' 위한 연습과 노력이 있어야만 관계는 발전 수 있다.


물론 쉽지 않다. 그는 약속된 결혼을 물릴 수 없기에 파티 같은 결혼식을 선택했을 것이고, 나 또한 비행기를 돌려 한국으로 돌아갈 수는 없기에 일정을 바꾼 것처럼, 사소한 선호 정도는 경할 수 있는 상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의이든 아니든, 판단을 멈추고, 질문하고 경청하는 것 반복되고 연습이 되자, 그의 관점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것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게 되었는 사실이다.


서로를 배려하는 습관은
공감을 위한 ‘동기유발’이 되고 있다.    


이는 우리의 조직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포용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타인의 경험에 대해 열린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이해해보려는 노력,

그리고 그의 관점을 수용해 보는 노력.


이러한 노력이 반복될 때,

구성원 간 다름 인정는 조직으로 발전될 수 있다.






지금 바로 연습 상대를 정하라


타인에게 공감하는 것은 이성이나 논리보다는 감성적인 측면에 가까운데, 그동안 감정이 배제된 무미건조한 문서 작업과 의사결정을 해 온 리더는 변화에도 계획과 단계가 필요하다. 실천을 위한 첫걸음으로, 포용의 조직 문화를 위해 내가 개방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대상을 선정해 보자. 대상을 가시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너서클’과 ‘아웃서클’을 그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종이에 세 원을 그려보자. 가장 안쪽의 원에는 내 이름을 적고 그 바깥 원에는 우리 팀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보자.


그리고  마지막 원에는, 아직 적지 않은, 내가 좋아하거나 잘 안다고 말하기 힘든, 나머지 팀원들의 이름을 적어보자. 그들이 바로 내가 호기심과 개방적인 태도로 대해야 할 포용의 대상이다.


'이너 서클 VS 아웃 서클' 그리기는, 내가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공감의 노력을 할 대상자를 가시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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