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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chi Oct 13. 2020

저 난임이에요

[다양성&포용의 조직문화 구축 방법] 솔직하고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외대를 높은 학점으로 졸업한 후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주희 씨는 성실하고 똑똑했다. 서 커리어를 시작한 후 경영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 했기에 나와 팀원들은 그녀가 인턴 기간료된 후에는 당연히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 했다.


그런 그녀가 하루는 어렵사리 속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고 계시는 아버지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왔, 가장의 역할을 맡았기에 고정적인 월급이 보장되는 정규직 자리가 절실하다고 했다.

자신의 꿈과 현재의 상황에서 갈등하며 조언을 구하는 그녀의 솔직함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이전까지는 화려한 스펙의 엄친딸로 보였던 주희 씨 자꾸 눈에 밟혔다. 나는 인턴 기간 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그녀를 타 팀에 추천했, 그곳에서도 눈에 띄게 열심히 일한 그녀는 그 경력을 바탕으로 집과 가까운 내라하는 글로벌 회사의 정규직 자리로 이직하여 커리어와 간병 모두 잘 해고 있다. 


이제 겨우 이십 대 중반인 그녀. 나는 분명 지금의 글로벌 회사 경력이 그녀의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안나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무직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특유의 쾌활함으로 항상 부서에 밝은 기운을 불어넣는 그녀에게 승진과 함께 보다 영향력 있는 업무가 주어졌고, 팀원들은 그녀를 축하했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


사실은... 저 난임이요.

  늦어지기 전에 아기 가져야 되는 회사 일로 바빠지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녀의 말에 장은 당황했만, 나는 자신의 삶의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고 그 계획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그녀가 멋있어 보였다.


커리어상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사람들은 사생활과 일이 충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성은 직장보다 가정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일까 봐 회사에서 자신의 사생활을 이야기하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안나 씨는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유연한 근무 시간을 유지할 수 있었고, 지금은 예쁜 딸을 둔 커리어 맘이다.




리는 살아가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힐 때가 있다. 넘지 못할 것 같은 거대한 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우울감에 빠진다.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은 외로움을 극대화한다.


이때, 솔직하고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신뢰가 높은 일터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조직으로부터 받는 정신적, 경제적 지원은 난관을 헤쳐나갈 힘 준다.




신뢰가 주는 힘


뢰를 뜻하는 trust는 독일어 trost에서 유래된 단어로, trost는 ‘편안함, 위로’를 뜻한다. 신뢰가 생길수록 상대방을 편안하게 느끼게 되고 솔직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


조직구성원의 상하 관계가 두드러지거나 리더가 강한 우월성, 권력 욕구, 권위를 내세우는 경우, 또는 구성원에게 무조건적인 수용과 자발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시대는 끝났다. 밀레니얼 세대는 상사에게 위압감을 느낄 때 자기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고, 그 순간 리더는 이들의 자발적 몰입과 협력기회마저 놓치게 된다.




상호관계성


"올해는 이래도 내년에는 보너스  챙겨줄게 

이번만 더 고생. 음 차례 승진으로 밀줄게.


누구나 낙관적인 정보만을 담아 조직의 현상황을 포장하거나 보상, 평가 등 직원들의 관심 사항에 대해 근거 없는 호언장담을 하는 리더를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달콤한 말은 그 순간에는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직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라면 어떠한가? 회사가 위기 상황임에도 이 조직은 나를 책임져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리더는 어떠한가?


이를 경험해 본 나로서는 그러한 리더는 구성원의 미래를 담보로 하는 최악의 리더라고 본다.


'신뢰'에는 상호관계성(상호 간에 이익이 되도록 여러 가지 일을 달성하게 해 주는 관계)이 핵심 요소다. 

우리 조직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어떤 프로세스로 의사 결정이 되는지 등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야, 구성원은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공정함을 인지하며,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생산성 증대를 이룬다. 진실을 말하고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는 리더가 신뢰받을 수 있다.


한 예로, 코로나19 위기 속 공공부문의 투명한 정보공개를 떠올려 보자. 국민들은 공공기관의 대처를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잘하는 것은 응원하고 부족한 것은 질책하는 등 건강한 소통을 이어나갔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은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 단합하고 어려움에 적극 대응하게 했으며, 그 결과 한국은 세계적으로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신뢰가 무너졌을 때


회사가 아무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할지라도 경영 환경의 변화, 최고경영자의 비윤리적 태도 등 예상치 못한 이슈로 인해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구성원들은 조직이 자신들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주고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해 주기를 원한다. 쓰러져가는 조직, 무능력한 회사를 끝까지 믿어주는 성인군자는 없다.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이 오면 조직은 변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신속히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 조치를 취해야 한다. 상황을 외면한다거나 남에게 잘못을 떠넘길 경우 구성원들의 불신만 증폭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2012년 Salesforce.com의 조사에 따르면, 90%에 가까운 관리자가 업무상 실패는 의사소통의 부실에서 온다고 이야기했다. 조직 개인이 신뢰를 기반으로 열린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면, 우리는 보다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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