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 인적자원개발) 직무를 업으로 삼은 덕분에, 나는 지난 10년간 조직의 다양한 구성원을 만나 그들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었다. 그동안 만나 온 수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 중에는, 갓 입사하여 직장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신입사원도 있고, 승진과 함께 로열티가 넘치는 중견 사원도 있으며, 회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밤을 새우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임원도 있었다.
교육 현장에 모인 이들에게는 각각 저마다의 고민이 있다. 해외 출장을 앞두고 단기간 내 영어 실력을 향상 시켜야 하는 사람, 고객사를 대상으로 연 매출이 달린 중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되는 사람, 매번 상사에게 반려되는 보고서 때문에 문서 작성의 노하우가 필요한 사람.
그들의 고민과 직급, 그리고 직무, 성별, 연령은모두 달랐지만, 나는 그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조직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
"나는 이 조직에서 인정받고 싶다."
자신의 일과 조직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되어 인정받고자 하는 열망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 의지와 열망은
‘나와 내 동료, 그리고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는 능력’인 리더십으로 발현될 수 있었다.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리더십
직장의 모습이 변화하듯, 리더십 개념에도 트렌드가 있으며, 리더십 모델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리더십 개념은 상하 간의 관계에서 상사가 부하에게 행사하는 영향력으로 정의되는데, 이를 반영한 '카리스마적 리더십 모델'은권위적인 상사라도 조직에 성과를 가져다 주기만 한다면 그보다 더 훌륭한 리더는 없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카리스마형 리더가 현재의 밀레니얼 세대를 이끌 수 있을까?
새로운 리더십 모델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은 우리 모두가 예상할 수 있다.
카리스마는 가고 포용이 온다
여러 연구 결과가 인적자원 전체를 활용해야 조직의 성과가 향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다양성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데, 특히 특정인을 폄하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태도,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행동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회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능력, 개성, 가치관, 성향,
그리고 인종, 성별, 종교, 연령이 존중되고 인정되어야 하는 시대.
지금 우리에게 카리스마가 아닌 포용이 필요한 이유이다.
인클루시브 리더십(Inclusive Leadership)
리더의 행동에 반영될 새로운 원칙과 가치로 '인클루시브 리더십'을 채택할 수 있는데, 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 걸까?
용어의 정의
우선, 인클루시브(Inclusive)는 '포괄적인, 폭넓은, 포함된'으로 번역된다.
이를 조직과 인간관계에 적용한다면 '포용하는, 융화된, 어우러진'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인클루시브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과거에 포용하지 못한 면은 무엇이 있었길래, 현재 우리에게 포용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일까?
인클루시브 리더십 개념은 특정 취약계층, 예를 들어 장애인, 여성, 외국인, 젊은 세대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로 도입이 되었다.
나는 이 개념을 '조직 내에서 비주류에 해당하는 모든 소수그룹 및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인정하는 것'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고 본다.
핵심 행동
인클루시브 리더십의 핵심 행동을 두 단어로 요약하자면 다양성(Diversity)과 포용성(Inclusion)이다.
두 행동의 구분이 모호하게 느껴진다면, 아래의 표현을 보자.
다양성은 나와 다른 사람을 파티에 초대하는 것,
포용성은 그와 함께 춤을 추는 것
목표
다양한 대상의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인클루시브 리더십은
'서로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존중하고 어우러지는 포용'의 단계까지 나아가는것을 목표로 한다.
이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브런치를 통해 안내해 나가고자 한다.
기대 효과
주류 집단 위주의 동질성을 갖는 조직은 효율적으로 움직이긴 하지만,
다양성을 지닌 조직이 갖는 창의성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구성원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고 그들이 협력하는 것은 개인뿐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이로운 일이기에 인클루시브 리더십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