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chi Aug 28. 2020

'좋아요'를 받고 싶은 천사표 리더

[무엇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가로막는가] 함께 일하는 법을 모르는 리더

혼자가 편한 최 과장


최 과장은 매일같이 야근을 한다. 그녀는 팀 내에 5명의 부하 직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위임하지 않고 혼자서 일을 처리한다.


그녀의 상사는 중요도가 낮은 일은 부하 직원게 넘기라고 지시지만, 사실 최 과장은 누군가에게 무엇을 부탁해야 되는 상황 자체가 너무 불편하다. 

일전에 김 대리에게 자료 정리를 부탁했을 때, 

걸 왜 해요? 우리 팀이 이런 잡다한 것까 처해야 되는 거예요?”라고 면전에서 불만을 표하 김 대리의 얼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내 몸 편하자고 단순 반복적인 일을 위임하자니, ‘할 말 다 하는’ 젊은 친구들이 하찮은 일을 시킨다고 실망할 것이 분명하고, 그런 일을 맡기는 자신을 비겁하다고 평가할 것만 같다.


그렇다고 중요도가 높은 업무를 위임하자니, 일을 받은 사원이 곤란해하거나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든다.


부하 직원에게 싫은 소리 안 듣고 좋은 평가만을 받고 싶은 최 과장, 그녀는 오늘도 생각한다.
'운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혼자서 하는 게 제일 편.'




포용적인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 하나.

'착한 리더'보다는 '책임지는 리더' 되기


우리는 흔히 리더의 위치가 되면 자신의 일을 팀원들에게 시키기만 하면 되니, 회사 생활이 편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수의 리더가, '팀원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업무를 위임하는 것이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팀원의 부정적인 평가가 두렵고, '좋아요'만을 받고 싶은 천사표 리더형인 것이다.


하지만 착한 리더가 좋은 리더까?


내가 보는 최 과장은 항상 열심히 일하지만, 리더로서 건강한 조직을 만들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여있는 업무에 그녀는 체력적으로 번 아웃 상태이며, 혼자 끌어안고 있던 일은 때때로 마감 기한을 넘겨 조직에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녀가 위임에 대한 마인드와 일을 전달하는 방법을 개선해야 하는 이유이다.


먼저, 그녀의 감정 상태를 들여다보자.

업무 위임을 받은 사람이 부담을 느낄 것 같아 미안하다는 그녀.


미안한 감정을 느낄 이유가 없다.

업무 위임을 한다고 해서, 그 일을 방치할 생각인가?

아니다. 위임한 업무의 책임은 여전히 리더인 최 과장에게 있다.

진척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언을 하는 등 함께 해나가면 는 것이다.

팀원은 경험을 쌓고 최 과장은 코칭을 하는 것으로 역할이 바뀐 것일 뿐이다.




포용적인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 둘.

DTAG 법칙 활용하기


두 번째로, 하찮은 일을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부분을 살펴보자.


세상에 하찮은 일이 있을까?


업무의 중요도나 영향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일에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상대방에게 부탁하기 어려워 모든 일을 끌어안고 있기보다는, 왜 내가 이 일을 부탁하게 되었는지, 이 일에는 어떤 의미와 목적이 있는지 팀원들에게 설명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일의 의미를 확인한 상대방은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며, 목적 달성을 위해 기꺼이 그들의 힘을 보탤 것이다.


실제 유타 대학교의 심리학자 ‘야콥 옌센’ 사람들에게 목적이나 목표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의욕을 끌어올릴 수 있을 밝힌 바 있다.

 DTAG(driving toward a goal) 법칙에 따르면, 단순히 “이 일을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게 아닌, 왜 이 일이 필요한지 설명을 덧붙일 때 긍정적인 변화 어난다.


“작은 나사를 만들어 주세요.”라는 지시에 해당 작업을 단조롭다고 느끼며 일하던 사람도, “올림픽 경기장에 사용할 나사입니다.”라는 나사의 사용 목적을 들은 후에는 의욕적으로 작업 참였다.


연구 사례만 아니라 우리의 사원 시절 경험 돌이켜보기만 해도 쉽게 답이 나온다.


신규 프로젝트네요?

 갑자기 이건 왜 하는 거예요?”

“나도 몰라, 위에서 시키니까 하는 거지 뭐.”


신입사원이었던 시절, 를 가장 답답하게 했던 은,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울 때였다. 분명 누군가 목표를 가지고 일을 시작했을 텐데, 정보단절되어 나에게까지 전달되어 오지 못했다.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더 오랫동안 책임감 있게 일하고 상사로부터 훨씬 높은 평가를 받는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나는 이 말에 크게 공감한다.


일의 의미가 공유될 때, 함께 일하는 조직이 될 수 있고 믿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불확실한 시장에 맞설 조직 다양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