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내 몸의 형상들 잘 있나요?
저는 잠에서 깼을 때 바로 일어나지 않고 팔을 두드려 쓸어내리고 손바닥을 비빈 후 손깍지를 끼고 좌우로 흔들어 조금씩 기지개를 켭니다. 그리고 몸을 살살 움직여 가벼운 허리 스트레칭을 한 후 침대에서 내려옵니다. 방문을 지날 때 벽을 팔꿈치로 밀어주며 어깨를 펴줍니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날 때는 허리를 숙여 잠시 스트레칭을 합니다.
관절이 굳지 않도록 일상적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원래 유연한 편이 아니지만 요즘은 젊었을 때와는 또 다른 종류의 뻣뻣함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딱딱하고 완고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몸이 굳었다고 느껴지는 것은 우리 몸의 노화가 시작되었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유연성 운동입니다. 유연성이 좋으면 운동이나 일상생활에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스트레칭을 통해 근섬유가 늘어나면 근력운동의 효과도 향상되고 몸이 유연하면 넘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도 몸의 균형을 잘 잡고 장애물을 쉽게 피하게 됩니다. 유연성이 떨어져 몸이 굳게 되면 기혈순환이 나빠져서 몸이 차가워지고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행인 점은 유연성은 스트레칭이나 요가로 어느 정도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요가는 스트레칭뿐 아니라 명상과 호흡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는 전신운동입니다. 저는 긴 세월 동안 여러 차례 요가센터를 다녔습니다. 좁고 긴 매트 위에서 평소 안 쓰던 근육을 늘이고 단련시키는 것은 정적으로 보였지만, 마치 몸을 향한 조용한 외침처럼 몸 구석구석으로 에너지가 뻗어 나가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요가를 하면서 비로소 내 몸을 온전하게 느꼈습니다. 안쪽으로 틀어져 있는 발목과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어깨와 좌우가 틀어진 골반의 형상을 지긋한 통증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요가 자세에서 일어나는 자극이 몸이 실체를 온전히 느끼게 했습니다. 요가를 하면서 온몸에 활력이 돌고 피부까지 매끈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시간을 내어 계속 요가 센터를 다니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동안 요가를 잊고 지내다가 작년부터 유튜브 요가소년의 모닝요가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세안을 마치고 출근하기 전 20분 동안 내 몸을 위한 시간을 가집니다. 혼자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욕심내지 않는 것입니다. 자세를 취하는데 오는 불편함을 없애려고 무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허리가 돌아가지 않고 다리가 펴지지 않는 그대로 내 몸의 상태를 바라봅니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바라보는 것에 익숙해지면 하루하루 내 몸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센터를 다니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과는 확실히 다른 활력을 느낍니다.
중요한 것은 요가 센터를 가든지 홈요가를 하든지 잊지 않고 끊임없이 내 몸을 노크하는 것입니다. 요가와 스트레칭으로 수시로 내 몸을 노크하며 삽니다. 거기 내 몸의 형상들 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