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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Tree Mar 27. 2024

미국 자녀 픽업 늦으면 벌어지는 일

미국 자녀교육의 큰 부분은 등하교 라이드이다. 그것도 유치원부터 자녀가 고교시절에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고등학교 졸업까지 자그마치 13년 동안 계속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늦지 않게 픽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과 후 모든 학생들이 픽업라인에 모여 자기가 픽업될 것을 기다리고, 그 누구도 많은 무리 속에서 혼자만 남겨지는 것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픽업에 늦는 부모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자녀는 불안하고 창피하고 당황스럽다. 

 

저학년 교육전문가 레이첼 레이빈씨는 픽업과 관련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나는 방과 후, 야외운동 심지어 친구 생일파티에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아이였다. 나의 부모는 작은 가게를 운영했는데 늘 시간에 쫓기고 나를 제시간에 픽업하지 못했다. 나의 어머니는 뒤늦은 시간에 가게에서 나와 서둘렀지만 늘 교통체증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댄스학원에 다닐 때, 모든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심지어 그다음 클래스 아이들까지도 모두 픽업이 되어 사라질 때까지 나는 하염없이 기다리던 날들이 많았다. 그리고 마켓을 운영했던 부모님이 부탁을 했는지 큰 초록색 식료품 픽업트럭의 운전아저씨가 댄스학원에서 나를 픽업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늦은 픽업은 모두를 힘들게 한다

 

늦은 픽업은 자녀는 물론 학교와 교사에게도 문제가 된다. 자녀는 불안. 초조해지고, 교사도 방과 후 계획이 있고 특히 자신의 자녀를 픽업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답답하고 속이 탄다. 그리고 부모는 죄책감이 생긴다. 결국 모두가 힘들어진다.

 

많은 학교들이 늦은 픽업에 벌금을 부과하지만 이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부모로서 명심할 것은 늦은 픽업은 자녀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정신적 불안감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늦은 픽업이 반복되면 자녀는 부모를 신뢰하지 않게 되고 특히 틴에이저가 되면 관계형성에 걸림돌이 된다.  

 

늦지 않는 픽업을 위한 팁스

 

제시간에 픽업하지 않는 것도 습관일 수 있다. 이 습관을 깨기 위한 기본적인 룰을 만드는 것이 좋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기본 룰은 다음과 같다. 

 

1.    자녀의 온타임 픽업은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일이라고 명심할 것.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화장실 거울, 책상에 메모를 붙여놓거나 전화에 알람을 설정할 것

2.    비상시를 대비하여 꼭 대안을 마련해 둘 것. 나를 대신해서 자녀를 픽업해 줄 수 있는 다른 가족 또는 친구를 염두에 둘 것. 

3.    학교서류에 자녀 픽업을 허락한 사람 리스트에 가능한 많은 사람의 이름을 기록할 것.

4.     아무도 제시간에 픽업할 수 없을 경우 학교는 물론 운동교사, 학원, 발레교실 등에 무조건 전화하고 상황을 설명할 것, 그리고 최대한 빨리 픽업할 것. 그리고 자녀에게 “엄마가 곧 도착한다고 전화했다”라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할 것.

5.    학교연락처는 핸드폰 통화목록 일 순위로 저장해 놓을 것. 유사시 전화번호를 찾지 말고 한 번에 통화할 수 있게 장치해 놓을 것.

6.    늦게 픽업한 후에는 자녀에게 ‘왜 늦었는지,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킬 것.

7.    자녀의 긴장, 불안을 풀어주기 위해 집에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르면 기분전환이 될 것이다.  

 

늦은 픽업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실지 필자와 상담한 고등학생 A군은 얌전한 학생이었고 작은 사립에서 큰 공립으로 전학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고 친구도 많지 않았다. 

 

그의 부모는 몇 개의 스몰 비즈니스를 했기 때문에 늘 픽업이 늦었고, 어느 날 픽업라인에 늘 끝까지 남아있던 A군에게 몇몇 학생들이 접근해 왔다. 

 

긴 스토리를 짧게 말하자면 그날부터 A군은 그 무리들과 어울렸고 결국은 무단결석 (부모는 매일 학교에 데려다줬지만 A군은 학교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갔다)과 마약문제로 결국 퇴학을 당했다. 그 이후 A군과 부모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고,  A군이 그나마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온타임 픽업은 자녀교육에 있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고 늘 시간이 부족한 엄마가 골프장, 쇼핑센터, 장시간의 모임 등에 치우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늦은 픽업으로 어린 시절 만들어진 불안증이 평생을 따라다닐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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