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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소풍 Nov 24. 2024

나는 무엇에 가슴이 뛰는가

내가 초등학교 교사를 하는 세 가지 이유

초등 1,2학년의 교과서를 그림으로만 봐도 한 시간 이상 아이들과 대화가 가능하다. 그림을 자세히 보고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성취 수준을 이끌어낼 수 있다. 


나는 학생들과의 대화에 가슴이 뛴다. 

반짝이는 눈으로 교사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에서 1학년인데도 진지함이 느껴진다. ‘넛지’라는 단어가 있다. 책 제목이기도 한 ‘넛지’의 뜻은 옆구리를 살짝 찌른다는 뜻으로 강하게 개입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유도하며 좋은 쪽으로 선택하도록 한다는 뜻이 있다. 교사도 이와 같다. 아이들을 살짝 유도만 하면 그들의 선택과 발상이 때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되고 생각이 될 때가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을 비전으로 제시한다. 그 아이들이 서로 의사소통하며 상호작용하여 내가 이끌어가고자 하는 목표점으로 도달할 때 가슴이 뛴다ARLOOPA 앱을 활용하여 가상세계의 존재들을 교실로 불러들이는 수업을 준비했다. 1인 1태블릿을 쓰려고 했는데 마침 몇 대가 고장이 났다. 차선책으로 짝꿍과 한 대를 가지고 수업을 하도록 했다. 결과는 더 성공이었다.나온 화면에 대해 환호성을 지르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더 재미난 가상 세계친구들을 찾고 부르느라 재잘거리는 순간이 흐뭇했다. 


나는 수업을 준비할 때 가슴이 뛴다

때로는 자료를 찾아보고 때로는 제작하며 펼쳐질 수업 장면은 상상만해도 가슴이 뛴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함양이 가능한 교육과정, 학습자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과정, 자율성이 확대된 학교자율교육과정을 구축해보고자 하는 열망이 생겼다.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가 일체화로 이어지고, 그림책 질문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문해력향상 , 학교자율과정 등의 유연한 방향으로 정책이 실행되려면 그림책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통합교육과정을 학교자율교육과정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내가 했던 수업에 대한 나눔동료 교사의 수업에 대한 나눔을 할 때 가슴이 뛴다. 

자율적이며 상호보완적인 수업에 대한 교류는 보다 나은 교육의 미래에 작은 발전이 되리라 믿는다. 수업의 과정과 아이들의 반응,결과에 대한 피드백,수업 중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나누며 공감하고 대화하는 것이 좋다.아쉬웠던 점,속상했던 점 부터 인상적이었던 아이들의 말과 행동들에 대해 맞아맞아 하며 박장대소하는 포인트가 좋다.


그런 내가 내년에는 학교를 쉰다.연구년제 교사로 또 다른 교육의 길을 가보고자 한다.퇴근하면 집에 와서 떡실신이 되곤 하지만 나는 학교가 좋다.교실이 좋고,동교들과의 수다가 좋고 학교 급식이 좋은 내가 학교를 1년 쉰다.'괜히 신청했나'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충전해보고자 한다.살짝 기대도 된다.또 다른 설렘에 내년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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