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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소풍 Nov 24. 2024

마음에 스미는 그림책 한 문장

그림책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스며드는 감동이 있다.여러 선생님들이 각자의 그림책에서 간직하고싶은 구절을 뽑아봤다.집단의 힘이란 이런 걸까..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옆에 두고두고 휘고 싶을때마다 들춰보고 싶은 책이다.



잘될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 주고 

마음을 다정하게 다독여 주는 것

오늘 하루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날마다 멋진 하루』, 신시아 라일러트 글, 리키 맥클루어 그림, 초록 개구리     



 엄마는 매주 3일 투석을 하신다. 마취 크림 바르고 낮 12시 반부터 4시 반까지 굵은 바늘 두 개를 팔에 꽂고 피를 걸러내신다. 혈관이 좁아서 확장 시술도 해가며 주 3회 투석을 하신다. 투석을 안 하는 날은 열정적으로 사신다. 켈리그라피도 배우고, 수영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아버지랑 가끔 바람도 쐬고, 근처 운동 센터에도 가신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엄마에게 하루는 참 소중하다.

엄마에게는 투석으로 보내는 날도 소중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투석 없는 날도 소중하다. 매일이 선물 같은 날이라고 말씀하신다

투석을 하는 날은 생명을 유지하고 내 몸에 대해 겸손해질 수 있어서 감사하고

투석을 안 하는 날은 투석하는 날의 몫까지 잘 살아내고 싶은 마음에 열정과 의욕이 넘치신다

그런 엄마를 보면서 나도 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뜨는 해를 보고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축복받는 기분으로 선물 같은 하루를 또 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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