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스며드는 감동이 있다.여러 선생님들이 각자의 그림책에서 간직하고싶은 구절을 뽑아봤다.집단의 힘이란 이런 걸까..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옆에 두고두고 휘고 싶을때마다 들춰보고 싶은 책이다.
잘될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 주고
마음을 다정하게 다독여 주는 것,
오늘 하루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날마다 멋진 하루』, 신시아 라일러트 글, 리키 맥클루어 그림, 초록 개구리
엄마는 매주 3일 투석을 하신다. 마취 크림 바르고 낮 12시 반부터 4시 반까지 굵은 바늘 두 개를 팔에 꽂고 피를 걸러내신다. 혈관이 좁아서 확장 시술도 해가며 주 3회 투석을 하신다. 투석을 안 하는 날은 열정적으로 사신다. 켈리그라피도 배우고, 수영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아버지랑 가끔 바람도 쐬고, 근처 운동 센터에도 가신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엄마에게 하루는 참 소중하다.
엄마에게는 투석으로 보내는 날도 소중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투석 없는 날도 소중하다. 매일이 선물 같은 날이라고 말씀하신다
투석을 하는 날은 생명을 유지하고 내 몸에 대해 겸손해질 수 있어서 감사하고
투석을 안 하는 날은 투석하는 날의 몫까지 잘 살아내고 싶은 마음에 열정과 의욕이 넘치신다
그런 엄마를 보면서 나도 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뜨는 해를 보고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축복받는 기분으로 선물 같은 하루를 또 살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