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원에 다니려면 얼마나 서포트해줘야 할까?

영재 학부모의 헌신과 노력.

by 다이앤선생님

Ⅰ 엄마의 고민) 영재원에 다니려면 얼마나 서포트해줘야 할까?


지영이가 교육청 영재원에 합격했다. 영재원에서는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을 따로 마련한다고 하는데 엄마로서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소문을 듣자 하니 쟁쟁한 아이들의 학부모 들인 만큼 교육열이 대단하다는데 그 틈에 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래도 다행히 수빈이 엄마한테 작년에 영재원에 입학시킨 학부모의 연락처를 얻어냈다.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건다.


"안녕하세요? 지영이 엄마예요. 수빈이 엄마한테 연락처 받아서 이렇게 연락드려요. 이번에 저희 애가 이번에 교육청 영재원에 입학했거든요."

"네, 안녕하세요? 안 그래도 수빈이 엄마한테 얘기 들었어요. 입학 축하해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번에 애를 영재원에 보내는 게 처음이라... 이것저것 여쭤봐도 될까요?"

"네, 그럼요. 어떤 게 궁금하세요?"

"우리 애가 이제 영재원에 다니게 되면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이 있을까요, 어떤 도움을 줘야 할까요?"


영재원에 다니려면 얼마나 서포트해줘야 나요?










Ⅱ 똑똑한 엄마들만 아는 비밀


(1) 영재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영재성이 어린 나이에 발현되면 '신동'이라고 부른다. 모차르트가 신동의 대표적인 예가 되겠다. 그런데 '영재성'이 발현되는 시기는 개인별로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은 3살 때 영재성이 보이기도 하고, 초등학생 때 혹은 고등학생 때 보인다.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 뒤늦게 영재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에디슨처럼 말이다. 그래서 '한글을 늦게 깨우쳤다, 초등학교 수학에서 낙제점수를 받았다.'라고 해서 '우리 아이는 영재가 아닌가 봐.'라고 단정 지을 필요가 없다. 우리 아이의 영재성은 언제든지 뒤늦게라도 발현될 수 있다.


영재성 발굴을 일환으로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영재원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 영재원에 입학한다고 해서 영재인 건 아니다. 또한 영재원에 떨어졌다고 해서 영재가 아닌 것도 아니다. 영재원 운영의 목적은 '잠재적 가능성을 발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재란 무엇인가? 영재교육학계에서는 영재의 조건을 '창의성', '평균 이상의 두뇌', '과제 집착력'이라고 본다. 위 기준에 따르면 학업성적과 영재는 크게 관련이 없다. 그저 평균 이상의 두뇌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영재는 '상위 1%의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과학고, 영재고 학생들이 '영재'라고 불릴 수 있다. 그 외 영재원, 영재학급 학생은 상위 10% 이내에 속하므로 영재라고 불리기엔 부족한 점이 있다.


그러나 영재성은 적절한 교육을 통해 언제든 발현될 수 있다. 그래서 영재원, 영재학급에서는 영재성을 발굴하기 위해 특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그것이 바로 영재교육과정이다. 영재교육과정은 100시간 이상으로 구성되어있다. (여기서 과학고, 영재고는 논외로 한다.) 일반적으로 주말을 이용해 4시간씩 25번 수업이 진행된다. 경우에 따라서 과학 페스티벌 참여, 과학체험관 방문과 같은 체험학습을 자체적으로 계획하기도 한다. 이 영재교육과정은 영재성을 지닌 학생들의 수과학적 사고력 및 잠재력을 키워주는데 초점을 두고 있으므로 학교 정규 교육과정과는 별개의 것이다.


영재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와 같은 영재교육과정을 통해 숨어있던 영재성이 발현되기도 하지만 타고난 영재성이 있어도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발현되지 못하고 묻히기도 한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적절한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는 것.


그것이 영재 부모의 역할인 것이다.







(2) 영재 학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영재 학부모는 학생을 영재원에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은 픽업과 드롭은 듣기에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상당한 노력과 헌신이 필요한 일이다. 대부분의 영재원은 주말 오전에 운영한다. 그래서 부모 중 한 명은 오전을 통째로 아이를 위해 시간을 비워둬야 한다.


연초에 영재원에서는 영재교육계획을 배부한다. 스케줄표를 보고 언제 수업이 있는지 확인하고 가족여행 계획이 있으면 위 스케줄에 맞추어 조정해두는 게 좋다. 영재교육과정을 이수기준은 80%이다. 80% 이상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면 이수증을 받을 수 없다. 부득이한 사정이 있다면 영재원에 체험학습 신청서를 미리 제출해야 한다. 무단으로 결석하는 일이 없어야 모둠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준비물은 영재원에서 무상으로 제공하지만 가끔 개인별 준비물을 가져오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준비물을 반드시 잘 챙겨줘야 한다. 그래서 항상 영재원의 공지를 세심히 살피도록 하자.


각 영재원은 '창의적 산출물 대회'를 운영한다. 모둠원과 담임선생님이 함께 구상하는 프로젝트인데 프로젝트 참여도 및 기여도에 따라 점수를 받게 된다. 높은 점수를 받으면 우수상을 받을 수 있다. 모둠활동에 성실히 참여하려면 모둠원과 선생님이 정한 그룹 미팅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 가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과학자와 인터뷰하거나 체험관에 방문하기도 하는데 이때 부모의 픽업 및 드롭이 필요하다. 또한 프로젝트 실험에 필요한 준비물을 미리 물어보고 넉넉히 챙겨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각지도 못했겠지만 영재 학부모로서 아이에게 준비시켜야 할 게 있다.


그건 바로 '컴퓨터 문서 작업 능력'이다.


수과학의 꽃은 '잘 정리된 실험보고서'이다. 얼마나 논리적으로 깔끔하게 실험보고서를 작성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필자가 대학원 수업을 수강할 때 한 학기 내내 '실험보고서 작성하는 법'만 배운 적도 있다. 그만큼 실험보고서 작성은 실험과정만큼이나 중요한 과정이다. 그래서 한글 타자 치기, 표 만들기, 그래프 그리기, PPT 만들기와 같은 기본 문서작업능력은 꼭 연습시키길 바란다. 실험보고서 작성하는 방법은 영재담당교사가 책임지고 가르쳐줄 순 있어도 시간을 할애하여 컴퓨터 문서 작업하는 법까지 알려주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영재 모둠은 학부모가 나서서 학부모 단톡 방을 만들고 아이들을 대신하여 실험보고서를 타이핑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엄마가 개입하기 시작하면 그건 이미 엄마의 숙제이지 아이들의 공부가 아니다. 그래서 영재원에 입학하기 전에 꼭 실험보고서 몇 개를 그대로 타이핑해보는 연습을 시켰으면 좋겠다. 아주 복잡하고 전문적인 실험보고서가 아니어도 괜찮다. 이들 학교 실험관찰책도 훌륭한 실험보고서이다. 과학책에 나온 실험과정을 그대로 타이핑해보고, 실험관찰책에 나온 표와 그래프를 따라 그려본 뒤 실험 결과를 적으면 훌륭한 실험보고서가 된다. 아이들은 교과서 빈칸 채우기만 할 줄 알지 실제로 과정을 적고 표와 그래프를 적어본 적이 없다. 이러한 훈련은 간단하지만 실험보고서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된다. 더 나아가 영재 담임선생님께 작년도 산출물 발표자료 파일을 받아 그대로 타이핑해본다면 실험보고서의 구성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속해있는 모둠원이 누구인가에 큰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모둠원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무임승차하는 학생이 생기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점수는 개인별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무임승차하는 학생을 대신하여 프로젝트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매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실제로 무임승차하는 학생이 많은 그룹 내에서 열심히 참여한 여학생 한 명이 모둠 점수에서 만점을 받아 당당히 우수상을 받은 적이 있다. 비록 그 학생의 필기시험 점수는 높지 않았지만 팀 활동 점수가 수상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영재원에 입학하게 되는 모든 영재 학부모님들은 아마 설렘 반 걱정 반인 마음일 것이다. 우리 아이가 영재원에서 잘 적응하고 높은 성적을 받길 바랄 것이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듯이 영재성은 언제든지 나중에 발현될 수 있다. 지금 잘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영재원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도 괜찮다.


잘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응원해 주는 것이 학부모의 가장 큰 서포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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