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의 스타벅스 캐나다 워홀 [8]
[8]
아..
이 남자는..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나..’
이사벨을 찾고 있는 그.
근데 이 사람..
이사벨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목적인 것 같다.
–
–
때는 스타벅스 첫 근무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면접에 합격하고,
첫 출근까지는
3주라는 공백이 있었다.
너무 무료해서
운동을 나갔는데,
그날은 운동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어떤 흑인 한 명과 마주쳤다.
에어팟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가던 길 가고 있는데
그 흑인이 내 뒤를 따라오며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네???”
에어팟을 빼고 물어봤다.
"신발 어디 거예요?
멋진데요?”
어? 신발..?
이 신발 진짜 길거리 가면
마주치는 신발인데…?
내가 신고 있는 신발은
아디다스 ‘슈퍼스타’였다.
퇴사 당시,
팀장님과 팀원들이
캐나다 가서 스타가 되라며
사준 신발이었다.
이거 아디다스 시그니처 모델인데
모른다고?
남자를 봤다.
50대는 넘어 보였다.
나랑 세대가 달라서
아디다스의 ‘슈퍼스타’를 모르는 건가..
“한국인이에요?”
대뜸 내게 한국인이냐고 물어보는 이 사람.
몸에 긴장 태세가 발령됐다.
50대 흑인 남성이
20대 동양인 여자애에게
말 걸 일이 뭐가 있겠는가.
그냥 이상한 사람이겠거니..
묻는 말에만 대답하자..
“어…네..”
한국인이라니
그 사람이 화색 했다.
“오!! 한국 음식 진짜 좋아하는데!”
그래그래..
뭐 김치 좋아한다는 얘기 하겠지..
뻔하디 뻔한 레퍼토리가 그려졌다.
“특히 감자탕 좋아해요”
응..?
감자탕이라고..?
어…… 그래 감자탕 맛있지
근데 감자탕..?
뭐지.. 진짜 한국에 관심 있나?
“우리 옆집에 한국인이 사는데
그 친구가 한국 김치랑 음식 자주 해서 갖다 줘요.”
아.. 그래서 감자탕 아는구나..
“길거리에서 한국인 만나니까 너무 반갑네요!
혹시 시간 되면 카페에서 얘기할래요?”
예??
당신 누구신데
지금 만난 지 몇 분 됐다고
카페에 가서 얘기하자는 건지…
아닌가?
오히려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서 좋은 건가?
어차피 운동한다고
지갑을 안 가져와서
커피 사 먹긴 힘들 것 같다.
적당히 둘러대자.
“아.. 오늘 일정이 있어서
빨리 가봐야 해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에어팟을 끼기 위해
손을 꼼지락댔다.
어? 내 에어팟!!!
내 콩나물 한 짝이 사라졌다!!!
아마 이 사람과 대화한다고
에어팟을 뺄 때
하나를 놓친 것 같다.
“헙! 어떡해!
하나를 잃은 것 같아요!!”
흑인 남성을 뒤로 두고
지금까지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걸으며
에어팟 한 짝을 열심히
찾기 시작했다.
길바닥을 살펴봤지만
하얀색 콩나물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자! 여기!”
남자가 내 앞을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몇 발자국 앞에 떨어진 내 콩나물을
귀신같이 발견해 건네줬다.
소중하고 비싼 내 콩나물을 찾아주다니..
이상한 사람은 아니고
그냥 한국인 본 게 반가웠나 보다.
경계가 무너졌다.
안 그래도 캐나다에 와서
사람과 제대로 대화해 본 게
너무 오래된 지라 외려 반갑기도 했다.
그냥 이게 흔히 말하는
스몰톡인가 보다 싶었다.
“뭐 캐나다에 계속 살던 거예요?”
“아뇨.. 저.. 여기 일주일 전에 왔어요”
“엇? 얼마 안 됐구나..
캐나다에 온 걸 환영해요!
전 칼로라고 해요.
이름이..?”
“꿈뀨예요.”
“꿈뀨, 반가워요,
뭐 그럼 여기 근처에서 사는 중?”
“아니요. 걸어서 30분 거리라 좀 되어요..”
“아 그래요? 저쪽으로 가나?
가는 방향이 같네요.”
자연스럽게 칼로와 길을 걷게 됐다.
오히려 영어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 근데 도대체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럼 지금 뭐 학생?”
이런 직접적이고 기초적인 질문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니요 일을 구하고 지금 첫 출근일 기다리고 있어요”
“오 어디서 일하는데요?”
“저쪽 스타벅스에서 일하게 됐어요.”
“설마… 이사벨 매장???”
“어????! 이사벨을 아세요????”
이 사람 이사벨을 안다.
이사벨과 아는 사이라니..
경계가 무너졌다.
“알다마다!! 사람 엄청 좋죠.”
칼로가 이사벨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의 대화를 다 알아듣긴 어려웠지만
그냥 이사벨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말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보였다.
이사벨에 대해 계속 얘기하는 것 보니
이사벨과 친한 사람 같다.
이상한 사람은 아닌가 보다.
이사벨 얘기를 하던 것 같았는데
어느샌가 칼로가 주제를 틀었다.
“지난번엔 한 마트에서
동양인 여자애 2명을 만나서
반갑게 말을 걸어봤는데
그 여자애 중 한 명이 나한테 버럭 소리치더라고요,
자기네들은 낯선 흑인과 얘기 안 한다고..”
뭐..?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마음이 안 좋아졌다.
인종에 상하가 어딨는가.
똑같은 인간이다.
더더욱 동양인이라면
인종차별을 당한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아예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그 기분을 다른 사람한테 고대로 심어주다니.
“오우.. 속상하셨겠어요..”
“괜찮아요, 그런 버릇없는 사람들은
자기 영혼만 갉아먹는 거지..
집으로 빨리 가봐야 하지 않았어요?
어서 가봐요.”
그렇게 칼로와 헤어졌다.
다음은 기약하지 않았다.
처음엔 이상했지만,
그냥 한국인에 따뜻한 사람 같았다.
내가 오해한 것 같다.
–
–
그 후로 2일 뒤
비슷한 자리에서
칼로를 또 만났다.
버스정류장에서 누군가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서 봤더니 칼로였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야! 잘 지냈어?”
칼로가 흔히 말하는 서양식으로
허그를 해주면서 말했다.
..?
원래 서양은 이런 건가?
만난 지 두 번 만에
안으며 인사하는 건가?
뭐 캐나다라 그런가 보다.
“어디 가는 길이야!”
“운동하러 크로스핏장에요..”
“아 운동하는구나!
여기는 바깥 날씨가 워낙 좋아서
굳이 헬스장 안 가도 돼!
나중에 같이 웨이트 알려줄게!”
칼로가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번호를 달라는 건가 보다.
내 기준으론
그렇게 친하진 않은데도
번호를 줘야 하나..
버스정류장에 다른 사람들도 많아서
대놓고 거절하기엔
조심스러웠다.
가짜 번호를 찍어줘야 하나..
내가 찍어준 번호로
바로 전화 걸면 어떡하지.
고민하며
번호를 찍어줬다.
칼로가 찍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내 핸드폰이 울렸다.
어유 전화를 바로 때려버리네.
가짜 번호 찍어줬으면
서로 민망할 뻔했다.
“스타벅스 일은 잘 배우고 있고?”
“아 아직 근무 전이에요.
다음 주 월요일에 시작해요”
“아 그렇구나!”
“네네 근데, 저 빨리 가봐야 해요..
크로스핏 수업이 곧 시작해서..”
“아!! 그래 어서 가봐!
조심히 가렴”
그렇게 칼로를 뒤로하고
크로스핏으로 향했다.
—
–
스타벅스 첫 근무일이 됐다.
크리스와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갖는데
핸드폰 문자가 울렸다.
칼로였다.
칼로 : [첫 근무 일이네! 재밌게 보내길 바라!]
나 : [네! 칼로 감사해요.]
칼로 : [영어 단어 연습을 많이 하렴, 걱정돼서 그래]
나 : [네! 그럴게요. 감사합니다.]
첫 근무일을 기억해 준다고?
뭐 자상한 사람이네..
근데..
내 영어가 그렇게 부족한가?
–
–
띵-!
몇 주 뒤
핸드폰 문자가 울렸다.
칼로에게서 온 문자였다.
텍스트는 없고
링크였는데,
애플 맵을 통해 뭔가
링크를 공유한 것 같았다.
‘뭐지..? 도대체 뭐를 공유한 거지?
뭐 스캠 같은 거 아니야?’
마음이 불편해졌다.
‘클릭하지 말아야지’
그때쯤
스타벅스에서 몇 주간 일을 해보니까 깨달았다.
같이 일하는 팀원들은
내게 누구보다 반갑게 인사해 주지만,
안으며 인사하진 않았다.
손님들을 태도를 살펴봐도,
허그가 당연시되진 않는 것 같았다.
서로 정말 오랜만에 보거나,
정말 친하거나 했을 때만
허그를 하는 것 같다.
내 영어에 대해서도
같이 일하는 팀원들도,
같이 지내는 홈스테이 마미도
다들 내 영어는 문제없다고 쫄지 말라고 했다.
내게 영어 공부를 하라고 한 사람은
칼로 밖에 없었다.
‘설마 나중에 영어 알려준다면서
따로 불러내면 어떡하지?’
단순히 정이 많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내 직감이 싸해졌다.
칼로는 이사벨을 안다고 했다.
“이사벨, 칼로라는 사람 알아요?”
이사벨과 같이
직원 휴게 공간에 있을 때 물었다.
“아니..? 누군데..?”
이사벨은 전혀 모른다는 눈치였다.
“그.. 흑인이고
50대는 되어 보이는
키 큰 남자요”
“어… 모르는데”
뭐야.. 이사벨이랑 아는 사이라더니..
핸드폰 메시지를 켰다.
칼로가 보낸 이상한 링크에는
답장하지 않았다.
뭐.. 단순 실수로
내게 잘못 보낼 수 있으니까..
‘차단’
직감에 따라
칼로를 차단했다.
–
–
홈스테이 마미에게 물어봤다.
“저번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람 한 명을 만났어요.
한 50대처럼 보이는 남자인데,
한국인이냐고 말 걸더니
맞다니까
신나게 얘기하더라고요.”
내가 얘기하니
홈스테이 마미가 실눈을 떴다.
“이상한 사람이군..”
“근데 또 저보고
영단어를 좀 더 공부하라 하지 않나,
웨이트 하는 법을 알려준다고 하지 않나..
그러더라고요”
그러자 홈스테이 마미가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조심해!
그러다가 자기네 집에 부르고..
그 뒤에는...
긴말하지 않겠어”
소름이 돋았다.
와 씨...
내가 이렇게 무식하다니..
나이 이만큼 먹고서
그냥 번호 줘버리다니..
나 자신이 한심했다.
–
–
“이사벨은 어딨지?”
매장에 비치된
빈 냅킨 통을 채우고 있을 때
누군가 내 뒤에서 물었다.
뒤가 싸했다.
이 목소리를 안다.
그놈 목소리.
칼로.
문자에 답장이 없으니까
일하는 곳까지 찾아온 건가..
좀 무섭네.
뒤돌아봤다.
“어!! 너였구나! 일 잘하고 있었어?”
어색한 그의 연기.
그의 손을 봤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나를 발견한 거라면
커피가 손이 들려있어야 했다.
두 손이 비었다.
당신,
나 여기 있는 거 알고 일부러 찾아온 거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나.
갑자기 소리라도 꽥 질러야 하나.
슈퍼바이저에게 뛰어가서 숨겨달라고 해야 하나.
칼로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내 직감이 얘기했을 뿐,
실제 칼로가
나에게 해를 가한 적이 없다.
“안녕하세요, 일 잘하고 있었어요.
근데 이사벨은 지금 없어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대답하고선
바로 다른 냅킨통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칼로가 나를 뒤따라 걸어왔다.
“내가 문자 보냈는데
답장이 없더라~”
그래.. 그래..
그랬겠지..
그게 본론이었던 거야.
내 눈은 칼로가 아닌
슈퍼바이저 위치를 확인하고 있었다.
“아.. 핸드폰이 고장 난 것 같아요”
영어로 버벅대며 말했다.
되도 않는 거짓말.
그냥 차단했던 거였다.
그 말 남기고
직원 휴게소 쪽으로 몸을 피했다.
–
–
몇 주 뒤
주문받고 있는 날이었다.
칼로가 다시 나타났다.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그가 무서웠다.
동시에 첫 만남에
안일하게 행동했던
나의 무식함이 한심했다.
“안녕하세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예의를 지켰다.
“이야! 또 만나네!!
커피 마시러 왔어!
스몰 커피 한 잔 줄래?”
칼로가 아는 체를 하며
반갑다는 듯이 말했다.
칼로의 주문을 처리하는 동안
칼로가 물었다.
"요즘 바쁘니?"
내가 바쁜지 안 바쁜지
그게 왜 궁금할까.
아마 내가 계속 문자에 답장이 없어서
묻는 것 같다.
하지만 칼로의 연락처는 이미 차단해서
그가 내게 추가적으로 연락했는지
안 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네, 바쁘죠."
묻는 말에만 대답했다.
“주문하신 커피 여기요.
결제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건조하게 물었다.
칼로가 현금을 건넸다.
이사벨과 친하다고 해서
스타벅스 단골인 줄 알았는데,
스타벅스 멤버십 카드를 쓰지 않다니..
이사벨과 친하다는 것도
거짓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받아 든 칼로가
매장 문으로 향하려 몸을 틀었다.
어?
오늘은 잡다한 얘기 없이
커피만 주문하고 가는 거 보니,
굳이 나를 찾아온 것 같지 않다.
내가 착각한 것 같다.
몸을 돌린 칼로가
매장 내에 앉아 있던 이사벨을 발견했다.
“여어!!! 이사벨!!”
칼로가 이사벨을 보고
반갑게 외쳤다.
어? 진짜 이사벨을 아는 거였나.
“안녕하세요!!”
어? 이사벨…
칼로 모른다더니
웃으며 인사하네..?
근데..
칼로가 이사벨한테 묻는 말에 소름이 돋았다.
“꿈뀨, 쟤 지금 바쁜가??”
..??!
아니…
내가 바쁜지 아닌지를
그걸 왜 이사벨에게 물어봐..?
내가 바쁘면 어쩔 거고,
안 바쁘면 어쩔 건데!
이사벨의 대답을 듣고 싶었으나
다른 손님이 주문하기 위해
내 앞에 섰다.
그 바람에
이사벨이 어떤 답변을 하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칼로는 금방 자리를 떴다.
–
–
“이사벨 아까 그 사람 알아요?
갑자기 반갑게 인사하던 사람”
휴식 시간에 옆에
앉아있던 이사벨에게 물었다.
“딱히?
손님에게 누구세요..라고 물을 순 없으니까..
반갑게 내 이름 불러주니까
아 내가 예전에 받았던 손님인가 보다 하고
바로 화답한 거지”
뭐야… 친한 게 아니었잖아…
–
–
스타벅스 근무 2 달째,
평화로웠다.
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
–
스타벅스 근무 3달째,
남편이 여름휴가를 맞아
캐나다로 놀러 왔다.
그날은 남편이 내 근무가 끝나길 기다리면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며
매장에 앉아 있었다.
주문을 받는 포스기 앞에 서서
남편을 보고 있자니
꿈만 같았다.
그동안 너무 보고 싶었다.
이 남자는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샌드위치 한 입 베어 물며
핸드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칼로가 다시 나타났다.
몇 달째 안 나타나서
평화로운가 싶었는데,
이렇게 다시 나타나다니..
등골이 서늘해지고
손이 떨렸다.
‘아,, 남편을 불러야 하나..’
내 눈빛이 바로 남편에게로 향했다.
남편은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표정이 심각한 걸 보니
업무 관련된 내용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진정하자,
이 사람이 나한테 해를 가한 적은 없어.
그냥 내 촉이 쎄할 뿐이야.
적당히 거리 유지하면 돼.’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주문하기 위해 내 앞에 선 그를
생판 처음 보는 손님처럼 대했다.
“안녕하세요, 뭐 드릴까요?”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 내가 어색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던 칼로는
지난번과 같이 스몰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를 주문한 그가 물었다.
“이사벨은..?”
“아.. 이사벨은 없어요.”
“거봐, 내가 그럴 거라 말했지”
도대체 뭐가 그럴 거라 말했는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듣기 힘들었다.
칼로가 하는 말은 특히나
알아듣기 힘들었던 것 같다.
알아듣지 못하는 것도 한몫했지만
무언가 리액션을 하면
여지를 주는 것 같아
그냥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인 것 마냥.
“결제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또다시 현금을 내는 그.
이사벨과 정말 친하고,
스타벅스에 자주 왔다면
현금이 아닌
스타벅스 멤버십 카드를 썼을 거다.
“아무튼 갈게.”
내가 알아들 수 없는 말로
계속 얘기하던 그는
이 마디를 끝으로
다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