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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지문덕 Jul 26. 2024

뜨거운 애정행각

뜨거운 아침


물을 잔뜩 마신 뜨거운 공기의
텁텁한 맛으로 시작하는 아침이다.
온 세상이 커다란 비닐하우스가 됐다.

매미들의 고음 아카펠라의
뜨거운 열정이 잠든 귀를 깨운다.
세상이 커다란 오디토리엄이 됐다.

다리 밑을 지나 쭉 뻗은 강줄기는
그 끝자락에서 넓고 푸른 하늘의 품속에
덥석 안긴다. 그리고 입맞춤이 뜨겁다.

누가 보든 말든 애정행각,
그들의 데칼코마니 작품이 예쁘다.

마침 지나가는 귀여운 아이의
갈색 티셔츠에 알로하가 쓰여있다.

다시,
기분 좋게 시작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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