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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 GARDEN Dec 26. 2023

작가 노트(Writer’s note) 12.26

영화 에세이 (Film Essay)







겨우겨우 ⟨오펜하이머⟩와 ⟨난징! 난징!⟩이 끝났습니다.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마지막 편에 모여 있는데 왜 열두 편이나 되는 글을 썼을까 생각하다가, 나라는 인간의 신중함과 두려움을 다독이며 헛웃음을 지었습니다. 하나하나 깊이 들여다보고 쓰고 싶었지만, 아직 호흡이 참 얕습니다. 결국 설렁설렁 보았다는 생각에 마땅한 대상 없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시간에 등을 떠밀린 덕에 뭐가 됐든 쓰고 말았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헤밍웨이의 말대로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시선의 방향’ 원고 다듬을 날을 기다립니다.


써보았기 때문에 배운 것들도 있습니다.

스스로 어느 정도 분량 제한을 두어야겠다는 것. 현재 상영 중인 작품과 여러 번 돌려볼 수 있는 작품을 비교해서 쓰는 일은 방식상의 불공정함이 예상보다 더 크다는 것. 역시나 좋아하는 작품을 다루어야 한다는 것.

이전처럼 시간 관리를 해서는 글을 쓸 수 없다는 것. 리뷰뿐 아니라 다양한 글을 쓰고 싶다는 것 등등. 

깨달은 바들을 붙들고 꾸준히 쓰다 보면 호흡도 함께 깊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오피라는 인물은 정말 원자폭탄 하나로 평화를 일구어내는 꿈을 꾸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정치와 사람의 사고 작동 방식에 무지했고 동시에 비상한 두뇌를 가졌으므로, 똑똑한 사람이 멍청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보여주었습니다. 백면서생이란 얼마나 위험한가, 순진함이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가, 다시금 생각합니다. 더 많이 보고 듣고 부딪히며 배워야겠노라 다짐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일이 부지불식간에 찾아와 나의 사랑하는 이들을 덮치지 않도록 말입니다.


다음 주에는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로맨스 영화 두 편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로맨스와 드라마의 감수성이 곧잘 빗겨나가는 여성이 쓰는 사랑 영화 리뷰.

어떤 글이 나올지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







Fin.


* 다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새해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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