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이 내 마음처럼 일해주기를 바랄 때가 많다. 구석구석 쌓여 있는 먼지를 스스로 딱기를 바라고 냉장고에 쌓인 재료들을 스스로 채우기를 바라고 인덕션 테두리에 끼인 때를 누가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치우기를 바란다. 그 생각의 이면에 "다 너를 위해서야, 배워서 남 주지 않아!"라는 말이 포진되어 있다. 그래서 난 자신의 일처럼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해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종종 과거의 나를 돌아보며 반성하게 만든다. 최저임금을 받는 직원에게 사장처럼 일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무리한 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이 꿈이라면 이곳이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꿈과 현실이 만나는 중요한 교차점일 수 있다. 그렇기에 이곳에서의 경험이 미래의 경영자로서의 예행연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직장을 넘어 꿈으로 가는 교두보로 여기길 바란다. 모든 이에게 이러한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그것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에서는 리더십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나는 내가 돈을 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직원이 돈을 벌어준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담당해야 하는 일들을 잘 처리해 주었을 때 그 성과로 돈이라는 결과물이 손이 쥐어진다고 생각한다. 그 직원들에게 어떻게 대접을 해 주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자영업의 성패는 나의 결정에 달려 있다. 그들에게 전달될 나의 리더십, 그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나의 진심, 이 진심이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리더십으로 잘 포장이 되어야 함은 필수적이다. 에머슨은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그림자를 모든 곳에 남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는 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주체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상공인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율성과 신속한 의사결정에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카페 메뉴 중 하나인 에이드를 수제로 변경하는 데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작은 매장이기에 가능했던 빠른 결정과 실행이었다. 직원들이 흔쾌히 변화에 동의해 주었기에, 수제 에이드와 수제 하이볼 메뉴를 빠르게 추가했다. 소규모 조직이기에 새로운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소규모 운영의 특성상 자원이 제한적이고, 각 개인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의 부담이 뒤따른다. 작은 갈등이나 피로가 누적되면 매장 전체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직원 개개인의 역량과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각자에 맞는 멘토링을 제공하여 그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나는 신뢰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때 나는 매장을 직원에게 맡기고 '오토'로 운영했던 적이 있다. 직원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카페에서 근무하던 실장에게 카페 운영과 제빵 기술을 완벽하게 익히게 했다. 그녀는 새로운 메뉴 교육에 성실하게 임했고, 신메뉴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는 팀 전체의 사기를 높이고 높은 수준의 협업을 가능하게 했다. 그녀를 리더로 세우고 적절한 대우를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루스 벤스테인(Ruth Benstein)은 "신뢰는 리더십의 진정한 기초이며, 모든 성공적인 조직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는 신뢰가 팀의 결속력과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
몇 안 되는 작은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할 때가 많다. 나는 직원들의 강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배분했다. 예를 들어, 한 직원에게는 직원들을 통솔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고, 그녀는 근무 시간표와 교육 매뉴얼을 관리하며 직원을 이끌었다. 멀티태스킹이 필수적인 환경에서, 팀원들이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고 도전에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나는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지원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역할이 주어지면 사람은 그것에 맞게 성장한다"라고 했다. 이는 적절한 역할 부여와 지원이 직원들의 성장을 촉진하고, 조직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매 순간 다른 상황들이 발발하는 작은 매장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성실한 노력이 필수다. 어떤 날은 매출이 급격하게 뛰어 정신없이 매장이 돌아가고 또 어떤 날은 파리를 날릴 정도로 손님이 없다. 그 순간순간마다 각 직원이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는 자각을 가지며, 주어진 일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나는 그들의 마음에 꿈을 심어주었다. 이를 위해 나는 직원들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개인의 목표와 팀의 목표, 개인의 장단기 성과와 매장의 장단기 성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제시하고 관리했다. 이러한 과정은 직원들이 매 순간 집중력을 유지하게 하며, 작은 성공 경험이 쌓여 큰 성취감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만들었고, 팀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자영업에서 직원은 단순히 비즈니스의 구성 요소가 아니라,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나는 이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성장시키느냐에 따라 자영업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사장처럼 일하는 직원을 만든다는 것은 쉽고도 어렵다. 이 과정에서 나는 나 자신의 그림자를 드러내지 않고, 직원들이 주체적으로 성장하도록 든든한 지원군으로 돕는 역할을 했다. "성공이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조지 버나드 쇼의 말처럼, 리더십의 역할은 팀원들이 그들의 일에 열정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