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일 비건

비건의 외식

비선 식당과 조금의 메뉴 추천

by 나타미


비건을 지향한 이후, 처음으로 약속이 잡혔고 밖에서 외식을 하게 됐다. 다행히 상대가 애인이라 부담없이 비건 식당을 고르고 목적지를 정할 수 있었다. 이때 '채식 한 끼' 어플은 거의 한줄기 빛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비건 식당이 나와서 놀라워 한 것도 잠시였다. 일반 식당에 비하면 턱없이, 턱없이 부족한 수였고 메뉴도 제한돼 있었다. 한참을 걸어가고 둘러가야 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루 자연식 김밥_비건 분식


'마루 자연식 김밥'을 찾아갔다. 김밥, 떡볶이, 라면 등 분식을 파는 곳이었고 모든 음식이 100% 비건이었다. 수염과 머리를 잔뜩 기르고 몸이 아주 마른 남자 두 명이 먼저 밥을 먹고 있었다. 저 두 사람은 언제부터 비건을 했을지, 왜 비건이 되었을지 궁금했다.


김밥과 라면, 김치 퀘사디아를 시켰다. 처음 시도하는 비건 외식이었다. 라면은 국물이 콩나물 국마냥 시원하고 맑았다. 김밥도 담백한 맛이었다. 김치 퀘사디아에는 비건 고기와 비건 김치가 들어가 있었다. 이질감 없이 맛있었다.


같이 간 애인이 입에 안 맞아 할까봐 조금 긴장됐지만, 맛있게 잘 먹어 그 또한 다행이었다.


메뉴판에 비건이라고 써져있으면 일단 선택사항에서 제하곤 했던 과거가 생각났다. 비건음식은 맛이 없을 거라는 편견이 강했고, 비건을 시작한지 며칠 지나지 않은 지금도 편견이 조금은 남아 있었다. 샐러드만 먹을거라는 생각은 내가 비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비건으로 맛있는 외식도 조금은 불편하지만 가능했다.


헤이보울_비건 스무디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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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보울은 비건뿐만 아니라 논비건들에게도 핫한 맛집 중 하나이다. 워낙 SNS에서 핫해 웨이팅을 각오하고 찾아갔는데 다행히 웨이팅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각종 요거트볼을 파는 가게인데, 대부분의 메뉴가 비건이었고 한 가지 메뉴도 비건으로 변경 가능했다. 여러 과일과 견과류가 올려진 스무디볼은 눈으로 먹기만 해도 맛이 있다. 푸른 잎들로 장식된 가게는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들었다. 가격은 예쁜 비주얼답게 조금 비싸다는 느낌이 있었지만,건강한 요거트볼을 먹는 기분을 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메뉴판에 'VEGAN' 표시가 마음에 안정을 준다.


반미리(배달)_비건 쌀국수


밖에 나가기 힘들어 배달을 시켜먹을 작정이었다. 그런데 배달 음식에서 비건음식을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다. 여러 가게에서 비건 메뉴가 늘어나고 있다곤 하지만 아직은 논비건 음식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수준. 그래서 몇 안되는 가게가 매우 소중하게 여겨지는데, 반미리는 첫 배달 비건음식이라 더욱 기억에 남았다.

해방촌에 위치하고 있는 반미리는 베트남 음식 전문점인데, 비건 쌀국수를 따로 판매하고 있다. 채수에 각종 두부와 야채가 들어가 쌀국수인데, 콩고기는 영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국물과 다른 야채들은 너무 맛있어서 합격점을 줬다. 일반 쌀국수를 시킨 논비건 친구는 지금까지 먹어본 쌀국수 중 제일 맛있는 것 같다는 평을 내렸다.


두부 반미도 비건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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