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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타미 Oct 27. 2021

사랑한다는 말은 이내 참지 못했다

공중전화 부스에서 부재중 통화를 남기면

그 메시지는 사하라 사막으로 간다

아무도 듣지 않거나 익명의 이름들이 듣거나



뜨거운 사랑도 굴곡진 삶도 없었다

수화기 앞에서 말을 잃었다



싫다라는 말은 곧장 참아왔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이내 참지 못했다



부재중 전화는 닿지 않는다

세상의 끝에 애닳게 보낼만큼

애닳는 사람도 없었다



이내 사랑한다 말했던 탓일까

닿지 못한 말들은 많았고

생의 전체가 받지 못할 부재중 통화를 거는 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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