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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타미 Sep 25. 2022

청혼을 받고 유서를 찢을 사람

네게 청혼과 유서를 남기고 싶었어


내가 만약 조금 더 용기 있었더라면, 아마 청혼만을 남겼겠지만 


내 유서를 받을 사람은 너 뿐이라 생각했어


너는 나를 잘 아는 사람 


그러니 유서를 찢을거야 


네게 평생의 삶과 영원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속삭이고 싶었어


나는 네게 업혀 안개 같은 강을 지나갈거야 


그 때 난 새근새근 누구보다 깊은 잠을 자고 있을거야 


바다 앞에서 청혼을 받던 우린 함께였고 떠난 유서 앞 너는 혼자였어


누가 답할 수 있을까?


네게 청혼을 하고 싶었고, 또 유서를 주고 싶었던 마음이 


무엇인지 너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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