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청혼과 유서를 남기고 싶었어
내가 만약 조금 더 용기 있었더라면, 아마 청혼만을 남겼겠지만
내 유서를 받을 사람은 너 뿐이라 생각했어
너는 나를 잘 아는 사람
그러니 유서를 찢을거야
네게 평생의 삶과 영원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속삭이고 싶었어
나는 네게 업혀 안개 같은 강을 지나갈거야
그 때 난 새근새근 누구보다 깊은 잠을 자고 있을거야
바다 앞에서 청혼을 받던 우린 함께였고 떠난 유서 앞 너는 혼자였어
누가 답할 수 있을까?
네게 청혼을 하고 싶었고, 또 유서를 주고 싶었던 마음이
무엇인지 너는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