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와 기쁨
최근 자연을 가까이 해봤다. 자연은 나에게 무엇보다 위안과 차분함을 준다. 햇빛에 비치는 자연을 보고 있으면 “이걸 누리다니!” 행복함으로 마음이 풍부해진다. 간장종지 같이 좁았던 마음이 잠시나마 호수처럼 넓어지는 느낌을 받으며, 가족과 통화하고 산책 나온 강아지를 보며 사랑을 느낀다. 어릴 때 듬뿍 받은 사랑을 떠올린다.
Chloe의 2025 summer 쇼를 봤다. 셰미나 카말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되기를 원하고, 자신이 사는 방식대로 살고 싶어 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의하기를 원합니다. 세상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가혹하고 추한 일이 대부분이죠. ‘부드러움(Softness)’이라는 영어로는 설명할 수 없어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무언가를 갈망하고 아름다움을 원한다는 뜻의 프랑스어 ‘두세르(Douceur)’가 적당할 거 같아요. 그것은 앞으로 끌로에가 나아가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성, 어머니가 가진 활기와 기쁨을 2025 여름 컬렉션에 녹여냈다. 부드럽지만 강하고, 활기찬 여성상이 옷에 드러나는 것. 다음 세대를 가여이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빈티지 보헤미안에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갓난 아기를 처음 봤다. 사람에게서 빛이 나고 분위기가 느껴진다. 말도 못 하는 사람인데 순수함이 아우라를 만들고 있었다. 너무 소중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었다. 아기가 손을 잡아주고, 낯을 가리다 웃어주었다. 손을 잡아줘서, 웃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생을 성장만을 위해 달려오는 것보다 더 나의 내면을 깊고,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축복이라는 게 뭔지 느껴졌다. 작은 강아지를 봤을 때 비슷한 감정을 느꼈는데, 작은 아기는 더한 감동과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무것도 혼자 할 줄 모르는 생명이 나를 압도했다. 가엽고 귀한 생명과 매일 시간을 보내고, 깊이 교감하며 얻는 감동과 고통은 인생에서 무엇보다 가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