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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 Feb 15. 2020

서비스 기획자의 꿈,
마케팅 인턴에서 시작하다(2)

SK텔레콤 T-WorX 인턴십 MNO 사업부


04 ICT 분야에 눈뜨다



"마케팅도 매력적이지만 기획을 하고 싶다!"


인턴을 하면서 부서 내에서의 업무만 했던 것은 아니다. SKT에는 임직원들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었고, 특히 T-WorX 인턴만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Start@(*사내 창업 프로그램으로, SKT의 모든 사업과 관련된 것을 활용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과 YT Project(*T-WorX인턴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20대의 트렌드에 대한 내용의 보고서나 SKT를 홍보할 수 있는 내용의 영상을 제작하는 것)를 추가로 참가했다.


Start@에서는 대한 산업공학회에 나갔던 공모전 내용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 아이디어와, 개인적으로 제안하고 싶었던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최소 3인 이상 프로젝트에 참가해야 했기 때문에 다른 인턴 분과 함께 준비했다. YT Project는 지정 멤버가 있었다. 그렇게 나는 2주 정도 되는 기간 동안은 여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안서를 작성하고 회의하면서 굉장히 바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나는 마케팅보다는 기획과 잘 맞는구나였다. 순서에 맞춰서 처음부터 하나씩 계획을 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하여 목표를 달성하며 중간에 발생한 문제가 있다면 수정하여 반영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케팅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중간에 갈라져서 진행되는 프로세스가 기획이 더 매력적이었다. 이는 한 부서 내에 여러 직군의 매니저님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알게 된 사실이기도 했다.


진행했던 Start@ 프로젝트 일부


또 하나는 'Design Your Work'라는, 2주 8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자율 출퇴근제 덕분에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알게 된 계기가 있다. SKT는 오전 8시 10분 전까지 출근하면 아침 식사를 공짜로 먹을 수 있다.(심지어 맛있다.) 보통 팀원 분들이 9시 30분에서 10시쯤 출근을 하기 때문에, 나는 일찍 가서 밥을 먹고 아침 시간 동안에는 전사 시스템에 업로드되는 뉴스 클립을 읽고 정리했다. SKT와 관련된 정보뿐만 아니라, ICT 분야에 대한 다양한 트렌드를 모아두었고 자연스럽게 그때부터 관련 산업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매일 인턴 일기를 작성하면서 뉴스 클립 내용을 요약했고, 블로그에도 주차별로 무엇을 했는지 작성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학점 인정을 받는 인턴 프로그램이기도 했기 때문에 매주 보고서 작성과 부서 내의 발표를 제외하고도 그곳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내용을 PPT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와 어떤 준비를 더 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이다.


전망 좋은 14층 회의실과 인턴 프로그램 수여증
Start@을 제외하고 작성했던 제안서와 프로젝트 자료


05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준비한 티가 나네요"


두 달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현업에서 일하게 된 것이 신나서 일수도 있고,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느껴져서 일 수도 있다. Start@과 YT프로젝트, 그리고 우리 부서의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하기 위한 노력들. 그곳에 있는 기간 동안은 정말 하나라도 더 배워가기 위해서 노력했고, 잘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굉장히 컸다. 살면서 처음 경험한 '리얼' 사회생활이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했던 인턴 업무들을 최종 발표하는 날, 나는 그곳에서 배운 점들이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발표하고자 했다. 서비스 분석과 활용을 위한 기본 단계들, 마케팅 아이디어를 기획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기반 지식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결과물들과 이를 도와주신 매니저님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드렸다. 팀 내 발표가 아닌 부서 발표였기에 발표를 보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 조금은 걱정스러웠지만, "이걸 학부생 수준에서 할 수 있다면 회사 들어와서도 무조건 잘할 수 있겠네요. 지금 몇 학년이죠? 우리 회사 쓰면 참 좋을 텐데."라는 말씀을 듣고는 정말 눈물이 날 뻔했다. (아마 팀장님은 그냥 잘했다는 말을 좀 더 부풀려서 말씀하신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 날부터 SK텔레콤에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머리에 늘 넣은 채로 살아왔다.)


발표 준비를 하는 것 외에도 학교에 제출하기 위한 각종 서류를 준비해야 했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내가 인턴을 하면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었는지에 대한 리마인드를 여러 번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 또한 더욱 확고하게 가질 수 있었다.



인턴십 최종 발표회 당시의 발표 자료





나는 정말 운 좋게도 좋은 회사에서 첫 근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매니저님들도, 기업 문화도, 그리고 하는 일까지도 하나같이 나와 잘 맞았다. 서비스 기획자라는 꿈을 꾸고 있기는 하지만, 시작은 마케팅이었음에 지금도 감사하다. 기획과 마케팅 모두 모든 직군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인턴 경험을 기록해둔 2년 전의 블로그 링크를 첨부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공대생이지만 기획 직군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ICT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났던 계기가 되었던 SKT의 인턴 경험은 아직도 나에게 큰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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