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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 Feb 17. 2020

그래서
어떤 기업에 지원할 건데?

본격 취준 포트폴리오 만들기


01 인턴을 하면서 들었던 교수님의 한 마디



"발표 준비 말고,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할지 정해오렴"


여러 경험을 했고,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도 미리 만들어 뒀고 스토리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턴 도중 교수님께 들었던 말 한마디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교수님은 내가 인턴을 하면서 업무에 대해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학교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다. 4학년이 되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여태 했던 경험들을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해보라고 하신 것이다.


그렇게 나는 추가 미션을 얻었다. 인턴을 하면서 배운 점을 정리한 보고서와 포트폴리오를 포함해서 내가 가고 싶은 기업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 어떤 인생 설계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야 했던 것이다.



02 직군에 대한 고민을 구체적으로 하게 된 계기



"단순 기획 직군 말고, 경험을 활용하려면?"


교수님께 그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고민했을 뿐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 회사의 채용 절차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평균 스펙에 대해서도 겉핥기식으로 알고 있었으며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IT분야, 기획 직군에 관심이 많다고 해도 기업에는 정말 수많은 서비스와 연구 분야가 있었기에 목표를 명확히 정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취업 관련 카페에 수도 없이 들어가 보고, 취준생들이 목표로 하는 기업들의 채용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업 정보를 스크랩하기도 했다. 관련 직군에 대해서 찾아보며 각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와 어떤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고, 채용 시즌에 맞춰서 자기소개서를 대략적으로 작성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인턴 근무가 끝나고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약 3개월 정도는 그런 식으로 회사를 분석하고 직군을 알아보며 관련된 내용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만들어나갔던 것 같다.



03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



"확실히 이런 분야는 내가 잘할 수 있겠다!"



흥미가 있는 직군을 선정하는 기준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 직군이었고, 또 하나는 내가 이 분야만큼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직군이었다. 약 10개 정도의 직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보니, 서비스 기획이나 상품기획 등 어찌 되었든 기획 직군과 연결된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직군명을 먼저 보고 골라낸 것이 아님에도, 나는 확실히 기획 쪽 업무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 정한 목표 직군은 1년 정도가 지난 지금까지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 직군과 거의 일치한다.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실질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턴을 하면서 얻은 것만큼이나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업과 직군에 대한 정보를 분석한 포트폴리오



04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준비하기 시작



"영어도 해야겠고 자격증도 따야겠다"


목표가 정해지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즐거운 마음으로 그다음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었다. 향후 진로와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나의 경험들을 한 번 더 분석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강조할 수 있는 분야를 3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는 기획 직군에서 강조할 수 있는 경험, 두 번째는 운영 및 관리, 세 번째는 ICT 직군이었다.


기업 분석을 하고 채용 트렌드 및 합격자들의 수기를 읽어보며 내가 앞으로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어학 성적을 만들고, 각종 데이터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는 목표 이외에도 도전 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 계획을 세웠다. 인적성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그때 깨달았던 것 같다.


내가 했던 활동들이 취업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신기했다. 취업을 미리 한 선배들에게 들었던 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차피 취업은 노력하면 다 할 수 있어. 준비하는 시간도 비슷해. 그래서 먼저 시작하면 당연히 유리해."였다. 지금도 그 말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을 한다. 물론, 자신이 했던 것들에 비해서 너무 높은 꿈만 좇는다면 성립하지 않을 법칙이기도 하다. 나 또한 내가 했던 것들에 비해 높은 목표를 꿈꾸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준비를 나름대로는 빠르게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향후 진로와 관련된 포트폴리오. 체크리스트를 목표로 달성했음




취준생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걸어 나갈 수밖에 없다. 창업을 하거나, 집에 돈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거나, 아니면 그 외의 특이 케이스가 아니라면 대학생들은 앞으로 '뭘 하면서 먹고살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목표가 정해지더라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세상에는 대단한 사람이 너무 많고, 그 대단한 사람들도 멈춰있지 않고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미리 어떤 회사의 어떤 직군에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나에게 든든한 대비책이 되어준 것 같다. 사실 대학에 다니는 것은 정말 공부하는 것이 좋아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고등 교육을 기반으로 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취업 포트폴리오를 만든 것은 그렇기에 나에게 큰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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