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Jam Studio 기획/운영팀 인턴
"경력자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일하나요"
스노우에서 인턴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기획 직군에서의 현업 경험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매년 초 한 해의 목표를 세울 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인턴을 해보고자 하는 목표를 끼워넣게 되었다. 2개월의 현업 경험에서도 물론 많은 것을 배우기는 했지만, 실제로 큰 프로젝트를 경험하거나 현장 경험을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SKT 인턴 당시 들었던 이야기 중 "요즘 누구나 다 하는 단기 인턴이나 대외활동, 공모전 말고 장기 현장 경험이나 창업 경험을 한 학생들이 눈에 띌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있었기에 더욱 그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다.
인턴을 주로 뽑기 시작하는 시즌은 11월 말부터 12월 초, 즉 종강하기 전 기말고사 시즌이 가장 활발하다.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지원을 해야 하는지,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를 잘 몰랐으나 스펙업 등 취업 커뮤니티 카페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용하면서 카카오나 네이버는 아예 채용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지원하고자 하는 공고에 원서를 넣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원서를 넣어서 합격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그나마 한 번의 인턴 경험이 있어서 서류를 쓰는 데 큰 무리가 없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지원서에서는 프로젝트 경험에 대해서 물어보았기 때문이다. 역시 요즘 인턴은 금턴인가, 말로만 듣던 '경력자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험을 쌓나요'인가 라는 생각을 할 무렵, 한꺼번에 세 곳에서 서류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지원서 항목과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필수] 자신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해 주세요.
저는 누군가에게 저를 소개할 때, ‘프로 명찰 컬렉터’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소속된 그룹 내에서 맡은 바에 대한 역량을 발휘하고, 이에 성실히 임했다는 훈장 같은 존재가 활동을 통해 얻은 명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그동안 수많은 기회를 통해 성장하고자 했습니다. 덕분에 더 넓은 분야에서 여러 지식을 쌓으며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기도 했습니다.
제가 가진 장점은 ‘팀 내의 역량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는 판단 능력과 실행 능력’, ‘어떤 분야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지’, 그리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앞서 언급한 다양한 대외 활동이 있습니다. 처음으로 참가했던 대외 활동인 ‘KT&G 상상 발룬티어’에서 영상 촬영에 대해 배워보고자 미디어 팀을 자처하기도 했고, 그 작은 도전은 콘텐츠 분야의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업의 CSR 구조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던 활동은 ‘삼성전자 나눔 봉사단’입니다. 중앙 자치회 기획운영팀 소속으로 1년 동안 활동하며 여러 프로젝트 및 행사를 기획 및 주관했으며, CSR이 기업 내에서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마케팅 및 홍보 분야에 적용하는 것을 배우게 된 계기는 ‘한국스마트카드의 티모터’라는 활동에서입니다. 월 2회의 영상 제작과 콘텐츠 만들기 업무를 담당하면서 콘텐츠 제작 능력뿐만 아니라 기업의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기도 했습니다. 이를 실제 업무에 적용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SK텔레콤’에서의 인턴 경험입니다. YT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어떤 부분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지와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공감할 수 있고 가독성이 높은 콘텐츠를 통해 바이럴을 유도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된 활동은 교내 ‘파란 학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입니다. 사용하기 쉬운 피피티 템플릿이나 관련 제작 방법들을 카드뉴스를 통해 안내하면서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라는 제 꿈에 대해 확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산업공학도인 저는 이렇듯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 여러 갈래의 도전을 거듭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라는 꿈에 가까워지고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일환으로 잼라이브 운영 및 콘텐츠 기획 인턴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필수] 지원분야와 관련된 자신의 직무역량에 대해 상세하게 기재해주세요.
잼라이브 운영 및 콘텐츠 기획 인턴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기술적인 부분으로는 영상 / 콘텐츠 기획 / SNS 운영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성향 부분에서는 커뮤니케이션 / 센스 / 바이럴 유도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와 관련된 직무 역량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영상 콘텐츠는 기술? 놉! 감각과 센스가 중요!]
저는 영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카메라가 있다는 이유로 우연히 영상 제작에 참가한 적이 있었고, 기술보다는 수없이 봤던 영상을 따라 만든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만든 영상을 보고 연극영화학과 영상 전공에 재학 중인 지인은 “너 정말 센스 있다. 전공을 바꿔 보는 것은 어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영상 편집을 해 보기 전까지 저는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한 확신이나,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에 대해서 알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수많은 영상을 제작하면서 저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유통하여 바이럴을 발생시키는 일련의 과정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사용했던 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프리미어, 그 이후 파이널컷과 에프터이펙트를 통해 영상 제작을 했습니다. 저는 제가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즐거워서 제작했던 제 콘텐츠들은 대부분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 혹은 감동을 주곤 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의 트렌드를 보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도할 수 있는 센스’는 직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이점이 온 커뮤니케이션 능력자]
저는 외향적이고, 제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성향은 개인 SNS를 운영할 때도, 사람들과 소통을 할 때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제 블로그를 운영했던 이유는, 단순히 저의 이야기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였습니다. 유난히 대외활동을 하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제작한 지원서를 업로드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 이후 활동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을 때부터 온라인 활동은 온라인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개인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인 [쉼표 한 마디]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된 계기입니다.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SNS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기회는 저에게 빠르게 트렌드를 파악하고 반응을 유도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여러 활동 콘텐츠를 제작할 때 그 기업 혹은 제품에 대한 특징을 빠르게 캐치하고 어떤 부분이 매력적으로 비칠 지에 대해서 잘 알 수 있게 되었으며, SK텔레콤에서의 인턴 경험을 통해 내공을 더욱 단단히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제가 사람들 앞에서 더욱 자신감 넘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도 했습니다.
"포트폴리오, 미리 만들어두길 잘했다"
서류 합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포트폴리오'였던 것 같다. 지원서에는 내 역량을 담아낼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포트폴리오는 시각적인 자료를 활용하기도 하고 직관적으로 어떤 경험을 했는지 볼 수 있기 때문에 나를 어필하는 도구로 활용하기 매우 적합했다고 생각한다.
인턴을 하기 전 여름부터 겨울까지, 나는 포트폴리오 경진대회에 나갔다. 그곳에서 대학 생활 동안 했던 활동들을 미리 프레임에 맞춰 정리해둔 덕분에, 기업 지원용 포트폴리오를 처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것 같다. 포트폴리오 제작과 관련해서는 아래 링크에도 정리해두었다. 이 부분은 추후에 더 자세히 다뤄보고자 한다.
아무튼, 미리 큰 틀을 만들어둔 덕분에 기업과 직군, 그리고 서비스 분석만 제대로 하니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제작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내가 가진 장점을 SNS와 마케팅 경험,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했기에 '소셜 커머스 분야 콘텐츠 전문가'라는 목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냈다. 물론, 그 당시에도 내 꿈은 콘텐츠 전문가보다는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기획 직군에 가깝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적합성을 어필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했다.
인터브랜드는 커뮤니케이션&마케팅 직군, 멜론은 상품마케팅 어시스턴트, 그리고 잼라이브는 서비스 기획 및 운영 직군이었다. 당시 기획 직군에 관심을 길러나가고 있었기에 가장 가고 싶은 회사는 스노우였고(특히 나는 네이버에 대해서 큰 로망이 있었기에 스노우가 가장 매력적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스노우에서도 서류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세 번의 면접에 참가하면서 느꼈던 점은, 기업마다 원하는 것과 요구하는 것이 무척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인터브랜드는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카카오에서는 단순 반복 작업이나 디자인 툴을 다룰 줄 아는지에 대한 능력검증을, 스노우에서는 서비스를 기획해본 경험이나 잼라이브에 대한 이해도를 중점적으로 물어보았다. 면접은 모두 비슷하게 잘 보았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스노우 한 곳만 붙었던 것에는 '열정'이 확실히 보였던 것이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아래는 스노우 면접 당시 받았던 질문과 대략적인 답변이었다.
01. 간단히 자기소개
늘 그랬듯이 향초에 스스로를 비교했다. 향초에 불을 붙이기 전에는 어떤 향을 내는지 얼마나 밝은 빛을 내는지 모르지만 불을 붙이면 누군가에게 좋은 향기를 줄 수 있다는 내용으로.
02. 서비스 이용해 본 적 있는가
나는 초창기 잼라이브 사용자였다. 2018년 2월에 잼라이브가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 부분은 답변하기가 굉장히 수월했다. 실제로 겪은 어려움이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평소 생각했던 것을 차근차근 말씀드릴 수 있기도 했다.
03. 어떤 점이 좋았는가 / 안 좋았는가
일단 초반에 200만원 상금으로 시작한 것에 비해 요즘에는 테마도 굉장히 다양해졌고, 기업 콜라보도 많이 진행한다는 점? 그 외에는 잘 기억은 안나지만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안 좋은 점으로는 SNS 운영 부분에 대해서 평소 생각하던 내용을 말씀드렸다.
04. 주변에 가입했다가 나간 사람들이 있으면 어떻게 다시 데려올 것인가
당황해서 대답을 잘 하지는 못했지만, 아무튼 잘 대답했던 것 같다.
05. 기업 sns를 운영해 본 적이 있는가
개인 SNS 운영 말고도, 동하리나 상상 발룬티어, 티모터 등을 예시로 들었다.
06. 최근 본 콘텐츠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 + 3년 뒤에도 꾸준히 인기있을 것 같은 콘텐츠
예전에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이라는 크리에이터가 엘지 피지 광고를 엄청나게 병맛으로 찍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인상에 깊게 남았다고 말하며 B급 콘텐츠의 매력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07. 페이스북 페이지 활용하면 콘텐츠 제작 / 위에 텍스트 써야하는데 거기서 어떤 역량 발휘할 수 있는지
이 부분도 피티빵빵이나 기타 페이지 활용 경험과 엮어서 잘 말씀드렸다.
08. 잼라이브 문제 갯수랑 시간은 적당한가?
요즘에는 잼라이브가 12문제가 아니라 10문제 낼 때도 있고, 대부분은 20분 정도에 초반 2분 정도는 사용자들 유입을 더 시키기 위해 광고 및 안내 타임을 두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적당하다고 했다.
09. 영상은 잘 만드는지?
편집을 어느정도 할 수 있고 다룰 수 있는 툴(약간의 프리미어와 에펙, 그리고 파이널컷)을 말했다.
10. 일반 방송 운영 / 기업 콜라보 방송 운영 / 기타 콘텐츠 제작 및 운영에서 어떤 순으로 관심이 있는지, 잘할 수 있는지 (경험 많고, 할 줄 아는거 많은지를 중점적으로 물어보는 느낌)
저는 기업 콜라보가 자신있다고 했다. 사용을 하면서 이런 기업이랑 함께 무언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아래의 질문을 들었다.
11.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운영 방향
12. 어떤 일 하는지 언제 발표 나는지 등 업무 간단히 설명
13. 추가로 궁금한 사항
면접은 한 시간 정도 진행되었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에 "만약 합격하게 되면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질문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패기 넘치는 답변을 드렸다. (정말 그 말 하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는데 머리를 쿵쿵 박았다.) 다행스럽게도 최종합격까지 이어져서, 6개월 동안의 인턴 생활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