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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검사(CAT)와 웩슬러지능검사 자세히 살펴보기

ADHD교사엄마와 ADHD아들의 주의력 비교를 위한 사전단계

by 그림크림쌤

현직 과학교사인 나의 주의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기 앞서, 나의 주의력 분석에 필요한 간단한 지식들을 먼저 알아보면 아래와 같다.


주의력 정의와 주의력검사(CAT) 항목


주의력이란 원하는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에 따라 지속적으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때로는 필요한 방향으로 주의력을 전환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주의력은 학자와 책마다 분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실시하는 '종합주의력검사(CAT)'는 아래의 5가지 종류의 주의력을 평가한다.


1. 단순선택주의력(Simple Selective Attention) - 시각 주의력과 청각 주의력이 있다.

원하는 정보를 집중해서 지속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

CAT 검사에서는 주어진 지시에 따라 화면에 나오는 여러 개의 시각 및 청각 자극을 보고 특정 자극을 찾아내는 검사가 여기에 해당한다.


2. 억제지속주의력(Inhivition-Sustained Attention)

반복되는 자극이나 행동에 일정한 반응을 유지하거나 억제하는 능력.

CAT 검사에서는 하나의 특정 자극을 제외한 주어진 모든 자극들에 똑같은 반응을 보임으로써, 특정 자극에 대한 억제가 유지되는지 평가한다.


3. 간섭선택주의력(Interference-Selective Attention)

주의를 분산시키는 여러 정보 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

CAT 검사에서는 여러 개의 시각적 자극들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그중에서 특정 자극을 정확히 찾아 주어진 지시대로 수행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4. 분할주의력(Divided Attention)

두 가지 이상의 자극이나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

CAT 검사에서는 시각과 청각 자극을 동시에 연속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처리하는 높은 수준의 주의력을 평가한다.


5. 작업기억력(Working Memory)

단기간 동안 여러 자극을 순서대로 기억하기 위해 주의력을 유지하는 능력.

CAT 검사에서는 시각 자극을 순서대로, 혹은 역순으로 정확하게 기억하는 정도를 평가한다.

성인CAT검사 결과.jpg


웩슬러 지능검사(4판 기준) 항목


나와 티라노 씨가 검사했던 웩슬러 지능검사 4판(난 성인용, 티라노는 아동용) 기준으로는 4개의 항목이 있다.


1. 언어이해 - 언어 정보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공통성, 어휘, 이해, 상식, 단어추리)

2. 지각추론 - 시각적으로 표현된 자료를 기억하고, 추론하고, 문제해결하는 능력(토막 짜기, 공통 그림 찾기, 행렬 추리, 빠진 곳 찾기)

*5판에서는 지각추론을 시공간과 유동추론으로 세분화해 검사한다. 현재까지는 아동용만 5판이 있고, 성인용은 아직이다.

3. 작업기억 - 단기기억, 주의력, 집중력 (숫자, 순차, 연결, 산수)

4. 처리속도 - 단순한 시각 과제를 빠르게 수행하는 능력(기호 쓰기, 동형 찾기, 선택)


웩슬러 지능검사는 평균을 100으로 하는 정규분포 곡선을 따른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하던 지능검사나 멘사 테스트보다도 원점수가 낮다.

'지능이 110밖에 안 돼요?'라고 하면 큰일 난다. 상위 25%에 해당하는 높은 지능이니까. 직접 비유를 들자면 30명 기준 반에서 7등 안에 든다는 걸 의미한다.

웩슬러 지능이 100이어도 평균에 해당하니까 반에서 15등 중간인 거다. 반에서 중간하기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ADHD는 지능과 무관하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


ADHD는 지능과 무관하다는 말은 어찌 보면 맞고, 어찌 보면 틀리다.

실제 많은 연구결과들은 ADHD 아동이 일반 아동들에 비해 웩슬러 총지능이 6.5점 낮다고 발표했다.


4가지 지능 영역 중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인 '언어이해와 지각추론'은 일반 아동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ADHD 아이들은 단지 '작업기억'과 '처리속도'가 일반 아이들보다 낮아 이로 인해 총지능도 낮게 나왔다는 거다.


심지어 ADHD 아이들은 처리속도가 느리고 단기기억 저장이 잘 안 되니 실제 가진 제 지능 그대로 측정되기가 매우 어렵다.

이를 입증하는 연구들도 많다. 3년 후 지능을 다시 측정했더니 최대 20점 이상도 차이가 나더라는 것이다.


그러니 ADHD 아이, 지능검사가 다소 낮더라도 좌절하지 말기를...

총 지능 말고, '언어이해'와 '지각추론' 점수만 봐주기를...


특히 후천적으로 발달하는 언어이해 말고 선천적 발달 영역이 큰 지각추론 점수가 평균(100) 보다 크다면, 상당히 똑똑한 ADHD 아이다.


(이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티라노 씨도 처리속도는 79로 경계선 지능인데 수학을 매우 잘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자세히 써보겠다.)




<엄마와 사춘기 아들의 ADHD 이야기 2>는 맨 처음 연재했던 <나와 사춘기 아들의 ADHD 이야기> 후속 브런치북입니다.


<엄마와 사춘기 아들의 ADHD 이야기 2>매주 목요일에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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