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채움은 소비하는 행위이다.
물건을 사서 자리를 내어 준다. 이 행위를 위해 돈, 시간, 에너지와 공간을 소모한다.
반면 물건 비움은 생산하는 행위이다.
물건을 비우고 자리를 획득한다. 이 행위로 물건에 매여있던 돈, 시간. 에너지와 공간을 회복한다.
소비하는 삶은 받는 삶이다. 기업에서 만든 브랜드를 사고, 광고에 매혹되어 쇼핑을 하고, 타인이 쓴 책을 읽고, 정해진 코스로 관광여행을 하고... 모두 받는 쪽이다.
생산하는 삶은 주는 삶이다.
기업의 브랜드를 사는 대신 내가 브랜드가 된다. 타인의 글만 읽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로 책을 만든다. 이런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된다.
오래된 물건을 바로 버리지 않고 고쳐서 쓰기.
물건 하나를 다용도로 활용하여 가치 늘리기.
달에 10만 원 주고 새 책을 구입하는 대신, 도서관 서비스를 활용하여 10만 원 절약하기. 등등
일상에서 소비하는 대신 가치를 생산하는 방법은 다양한 범위에서 사소하게 접할 수 있다.
모두 가치를 플러스하는 행위이다. 쓰는 방향에서 주는 방향으로 전환이다.
물질만능 주의가 만연한 현시대를 살아가다 보면 채우고 소비하는 삶에 익숙해진다.
사회에서 받는 대로 소비하는 것이다. 받는 대로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이 행위에는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과 사유가 필요하지 않다.
물결을 계속 따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수동적이 된다. 따라서 소비하는 삶은 수동적인 삶이 된다. 수동적인 삶에 익숙하다 보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가기 힘들어진다.
반면 비우고 생산하는 삶은 스스로 만든 것을 주는 것이다. 물건을 비우면서 가치를 재생산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레 생산하는 삶으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 지시받기만 하던 일상을 벗어나 스스로 지시하는 하루를 살게 한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삶으로 이어진다.
능동적인 태도에서 가장 이로운 점은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의 형성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가로막는 가장 큰 벽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이는 내가 나에게 던지는 불안이다.
스스로 생산해가는 작은 하루가 쌓여갈 수 록 이 벽이 낮아지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은 올라간다.
삶은 열정이 아니라 방향이다. 우리는 열정이 부족해서 실패하지 않는다.
실패하기에 열정이 식는 것이지 처음부터 열정이 부족하진 않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것이다.
잘못된 길을 향해 열정을 쏟아내면 돌아오는 것은 권태와 의문뿐이다.
옳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외부로부터 지시받는 삶이 아닌
스스로에게지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사회에서 제시하는 가치관, 주입된 생각을 무조건 따르는 삶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가치를 만들어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채움에서 비움으로 방향을 바꿨을 뿐인데
나비효과가 되어 삶 전체의 방향이 바뀌었다.
이제는 지시받는 삶을 살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지시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권태로운 의문 대신 나도 할 수 있다는 충만함이 함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