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담당하는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매년 연말, 신년, 혹은 민선 출범 0주년을 맞아
단체장(시장·군수)이나 기관장을 모시고 대담을 진행한다.
대담이란 이 기관이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정리하는 자리다.
대담을 준비하는 과정은 단순하다.
나는 시사 작가로서 담당자와 출연 일정을 조율하고,
시청자 입장에서 궁금할 만한 질문지를 작성해 전달한다.
보통 인사말과 끝인사를 제외하면 핵심 질문은 10개 정도.
그동안 200여 회의 대담을 진행하며 느낀 점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직원이 적어준 원고를 그대로 읽는다.
어디서나 들을 법한 모범 답안뿐, 자신만의 언어가 없다.
같은 내용을 말해도 전달력이 좋은 사람은 다르다.
설득력, 표현력, 청중과의 소통—이 모든 것이 힘이 된다.
옳고 그름을 떠나, 자기만의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존재감을 남긴다.
애매한 말로 빠져나가려 하지 않는다.
불편한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지 않는 조직은
향후 비슷한 문제(*긍정적인 사건 포함)에서 완전 배제된다.
예를 들면, "청년 유출을 막겠습니다!"
"명품 교육도시로 만들어 아이들을 수도권 대학으로 보내겠습니다!"
같은 기관에서 동시에 내건 정책이 모순될 때가 많다.
구성원이 행복하면, 사람들은 알아서 모인다.
유입을 고민하기 전에, 구성원들이 떠나는 이유를 먼저 살펴야 한다.
조직의 분위기는 위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내려온다.
말 한마디, 태도 하나도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단체장이 어떤 방향을 제시하든,
조직의 실질적인 문화는 중간관리자들이 만든다.
조직의 방향을 함축하는 슬로건이 명확하면,
정책과 흐름도 자연스럽게 그 방향을 따라간다.
할 이유가 없으면 해낼 수 없다.
명확한 이유가 없는 정책은 내년에 사라진다
그동안 대담을 진행하며 느꼈던 것들을 10가지로 정리해봤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하느냐보다, 왜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