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우는 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대안학교를 중심으로 대안교육계가 형성이 되었다. 물론 홈스쿨링을 추구하는 가정들이 계속해서 보고되어 왔지만, 특히 언스쿨링을 의식적으로 추구하는 경우들은 근래의 현상이다. 그런 배경에서 연구들이 적은 실정이다. 그렇지만 김현숙과 정희영은 1999년부터 2019년 8월까지 출간된 학술지 논문 43편과 석/박사 학위논문 39편을 분석하여 2020년에 발표한 바 있다. 그들은 다양한 연구방법이 활용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아직도 ‘초기 단계’적 특성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대체로 연구들이 사례 보고에 치우치는 수준인 것이다. 특히 두 연구자들은 실제로 교육이 벌어지는 가정환경에 대한 분석이 한 편도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런 배경에서 2008년에 출간된 서덕희의 『홈스쿨링을 만나다』는 예외적인 데가 있다. 대략 2000년에서 2005년 사이에 연구를 진행하여 2006년에 발표된 박사논문에 바탕을 두고 있는 책인데, 홈스쿨링 가정들에 대한 현상학적 참여관찰 결과이다. 그는 그 가정들의 삶을 네 가지 차원에서 세밀하게 관찰하고 해석하고 있다. 시간(여유와 불안), 공간 (유목과 단절), 관계(초월과 고립) 활동 (능동과 수동)이 그것이다. 각각의 차원에서 전자가 각 가정이 지향해야 할 바인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교육방법으로서 모든 이가 그 방향을 잘 실천하는 것은 아니게 마련이다. 어떤 특성을 가진 가정들이 더 잘 실천하는가까지 담아내고 있는 연구이다.
서덕희의 모범적인 사례에 더 많은 실증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학교 밖 학습자들은 정말로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한 교육학적인 연구들 말이다. 그러나 앞서 여러 연구를 검토한 논문이 잘 지적한대로 아직 초기 단계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의 고민을 바탕으로 실증적인 연구가 시험해볼 만한 가설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다음 장의 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