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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석 Jul 10. 2024

새로운 트렌드: 피터 그레이와 동료들

최근 20여 년 사이에는 좀 더 언스쿨링의 성격이 확실한 그룹에 대한 관심과 연구들도 발전하고 있다. 특히 두 저널들을 중심으로 학자들 및 실천가들이 중요한 결과들을 보고하고 있다. 《The Journal of Unschooling and Alternative Learning》과 《Other Education: The Journal of Educational Alternatives》이다. 


가장 두드러진 연구 결과들을 보여주는 이들은 피터 그레이와 그의 동료들이다. 의식적으로 언스쿨링을 지향하는 이들은 북미 지역에서도 아주 많은 수는 아니다. 그래서 그들의 생활상, 교육과정, 및 교육결과 등 전반적인 실증연구가 많지 않다. 그런 가운데 그레이와 라일리는 75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언스쿨링을 했던 그 시기를 평가하거나 그들의 대학 및 커리어에 대한 조사를 했다. 최소 성인이 되기 전 고등학생 나이때 2년 이상을 언스쿨링 한 사람들에 대한 그 조사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들이 확인된다. 아직 대학생인 경우도 많고 나이가 많아야 30대인 그들이지만, 직업들이 있고 재정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더불어, 예술, 사업(창업), 과학기술(STEM) 분야 등 자신이 선택한 커리어를  물론, 자신들의 언스쿨링 경험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내었는데, 75명 중 3명이 그러했고, 그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않았다("dysfuctional famliies")고 말했다. 


실증연구 중에서도 학습자들 정말로 어떻게 배우고 성장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아직도 많은 부분 블랙박스에 갇힌 듯 밝혀져 있지 않다. 그레이와 펠드만이 2004년에 발표한 논문은 한 가지 아주 중요한 부분을 조명해 내고 있다. 우리가 연령통합이라 부르는 현상이며, 대안교육계가 아니면 관심조차 잘 갖지 않는 현상을 체계적으로 관찰한 것이다. 연령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학교라는 시스템에서는 거의 완전히 잃어버린 인류의 오래된 습관과도 같은 교육방식에 대한 조명이다. 해당 논문은 나이 차이가 4-5세 나는 아이들이 교육적인 환경에서 어떻게 서로를 키우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좀 더 많은 사례가 있는 미국에서도 교육방법으로서의 언스쿨링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 맥락에서 2023년에 출간된 숀펠드-캐런의 연구서는 드문 성취라 할 수 있다. 언스쿨링 하는 아이들의 부모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는데, “삶을 통해 배운다는 것learning-through-living”의 실제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해석이다. 특히 세 가지 차원에 집중하며 각각의 차원을 구성하는 두 가지 면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았음을 핵심적인 특징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실천의 과정에서 그것이 핵심적인 어려움이라는 것이다. 그 세 가지 차원은 비용과 편익costs and benefits, 이끌기와 따라가기leading and following, 부모하기와 가르치기parenting and teaching이다. 이 세 가지 차원들에 대한 그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학습자가 미리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르지 않고 삶 속에서 배우는 방식이 실제로 어떻게 펼쳐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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