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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완 Dec 12. 2023

미련





애타게 불러도

대답이 없더라


돌아보는 시선만으로

알아채고 남았다


그래도 모른 척

너의 그림자를 밟고 있는 건


미련 때문인지

미련함 때문인지






사랑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제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해가 질수록 그림자는 길어지는데 멀어지는 머리끝에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살다 보면 돌아보지 말고 가던 길 가야 할 때가 있지만 생각과 시간은 반대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나는 과거의 나를 잊지 못하고 포기하지 못한 시간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시간과 하루는 반복되지만 한 해의 숫자는 보내고 나면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

아차 싶어 돌아보아도 1년이라는 시간은 조용히 과거를 향해 걷습니다.


괜스레 뒤돌아 보는 건 아닙니다.

미련이 남아서 그렇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런 자신이 미련해 보입니다.

두고 가면 그만인 것을 습관처럼 돌아보는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아지는 기분이 들어 그럴까요?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계절,

누군가 저에게 이런 위로를 남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움이 많아질수록 당신은 잘 살고 있는 거라고......




P.S.  freegarden, 신민경 작가님의 1주기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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