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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

by 캐리소


친정엄마가
열차를 잘 타고 갈 수 있을지
걱정되선지 딸 사위 손자 둘
줄줄이 열차 안까지 들이닥친다.

안녕, 할머니!
또 만나요.
엄마, 안녕
잘 가야 해

우렁찬 녀석들의 배웅에 할머니는
남사스러워 손을 훠이훠이 흔든다

어서 내려
어서 돌아가
너희들 삶으로
돌아가라고

보내고 돌아앉은 마음이
안도감과 후련함이라니
이게 맞는 마음인지
어리둥절하다






아이들과 헤어져 오는 길은 낙조가 지는 하늘을 바라보는 양 홀가분하고 조금은 쓸쓸합니다.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진 연유겠지요?

혹여 그 질서가 깨질까 더럭 겁이 날 때가 있는 것을 보면 우리는 이제 서로의 안녕을 빌어줄 수 있을 만큼 존중의 마음이 성장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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