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잘 못 보고 잘 모르면서 안다고 착각해

by 캐리소
나는 인생에서 바람직한 것들을 나에게 끌어당기는 기본적인 원칙들에 통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공부한다. 이러한 공부를 통해 나는 더 자주적이고 쾌활한 사람이 되어간다. 나는 주변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키우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강해진다. 나는 입술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움직이며 미소 짓고 있다. 주 1)


내가 일주일이면 네 번 이상 읽으며 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구절이다. 이다음 문단은 나의 개인적인 '주된 목표'가 삽입되어 있으므로 소리 내어 읽노라면 번번이 울컥이를 소환 하기도 한다.




관찰예능을 시청하던 남편이 주방에 서있던 내게 말한다.

" 저 아내는 정말 자기가 공주인 줄 아나 봐. 사실 당신이 더 공준데 말이지."

자다 봉창을 두드리는 것도 아닌데 웬 공주타령?

"내가? 그럼 누가 날 공주로 떠받드는데?"

"나지, 내가 당신 돌쇠잖아!!"


말인즉슨,

자신이 나를 공주대접하며 살고 있는데 정작 나는 전혀 고마운 것도, 행복한 것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하나 예시를 들어보라고 했다.

자신은 평생 내게 맞춰주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그 노력은 계속되고 있단다.


나는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가 아차 싶어서 요즘은 글 쓴다고 내내 앉아 있느라 당신한테 폐가 많다고 진심으로 고맙다고 했다.


남편은 내게,

당신은 잘 못 보고 잘 모르면서 안다고 착각해!

하고 얘기했다.

그 말이 다시 한번 나를 상기시킨다.


나의 고집,

나의 에고,


에고는 자신이 만든 것을 혼자만 간직한다. 그러므로 그건 힘이 없다. 주 2)


그렇게 말하는 그가 옳은지도 모른다. 이제야 조금 알겠다. 나라는 사람의 경직성을!

딱딱하게 굳어버린 관념이 유연하고는 거리가 먼 상태로 만들어버린 적이 많다.


"30년 전에 내가 친구 만나느라 당신이 발목을 다쳐서 움직이기 힘든데도 데리러 가지 못한 게 어찌나 미안한지, 그 이후부터는 웬만하면 당신을 픽업하러 다니고, 약속 있을 때마다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 하는 마음을 당신은 몰라.

이제 겨우 조금씩 인정하는 건 당신이 요즘 하는 책공부 덕분이라니까."


그래서 남편이 말하는 내용이 내가 듣기에 다소 인정할 수 없더라도 수긍한다. 그의 인식 속의 나는 뭘 잘 모르면서 고집을 부리는 아줌마다. 전처럼 고슴도치같이 가시를 세우고 무엇이든 맞받아쳐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는다.



에고는 진실의 눈을 가린다.

에고는 문자 그대로 하나의 두려운 생각이다. 주 2)


인문학의 '인'자도 모르던 때, 인간의 행위와 양극단 사이의 차이를 알지 못해서 잘못된 인식이 널을 뛰었다.

무엇이 A 인지 모르니 B 도 긴가민가 하며 지냈다.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의 선택도 좁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고해성사하듯 하나씩 꺼내놓는 나의 정체가 이젠 부끄럽기보다는 담백하다.


왜냐하면, 난 변하는 나를 의식적으로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자주적이고 쾌활한 사람으로서 입술과 동시에 마음도 미소 짓는 사람이 되어간다.




주 1) 나폴레온 힐 황금률, 나폴레온 힐.

주 2) 기적수업, 헬렌 슈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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