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폐업
5년만에
남편은 폐업 신고를 했다.
수 많은 거래처 사장님들의
아쉬움과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잘 될거야.
잘 될거야.
되뇌어 보지만
허탈함과 후회가 옅게 깔리고
불안감이 피어오른다.
하지만 우리는 전부 애써 외면하고 있다. 티비를 보며 웃고, 서로를 놀리고, 앞으로의 일정을 짠다.
우리는 일시 정지 버튼을 눌렀고,
다시 우리 스스로 플레이 버튼을 누를 때까지는
끼긱거리는 작은 소음을 들으며
어울리지 않은 춤을 추고 있을테다.